전농동성당 게시판
가시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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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수 없는 슬픔 무정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찌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 하덕규의 가시나무 --
지금의 제 심정입니다.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
성당의 십자가를 보면서 또 다른 저를 생각했습니다. 십자가를 져 버리고 저만을 위해서 달려가려고 하는 이기적인 저를... 하지만 예수님은 절 바라보고 계실뿐 찡그린 얼굴이 아닌 웃음으로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행여 다칠까 절 방어하고 계신 모습.. 십자가의 고통을 대신 짊어지고 가시려 합니다. 전 이런분께 전 돌을 던지며, 욕을 합니다. 저 참 어리석죠.
한참뒤에 바라본 그분은 여전히 절 보며 웃고 계십니다. 전 울고 있구요. 전 질문하지요. " 왜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계시나요." 예수님은 " 난 널 사랑한다." 이것으로 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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