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가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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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희 [perpetus] 쪽지 캡슐

2000-03-21 ㅣ No.1133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수 없는 슬픔

  무정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찌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  하덕규의 가시나무  --

 

지금의 제 심정입니다.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

 

성당의 십자가를 보면서 또 다른 저를 생각했습니다.

십자가를 져 버리고 저만을 위해서 달려가려고 하는 이기적인 저를...

하지만 예수님은 절 바라보고 계실뿐 찡그린 얼굴이 아닌 웃음으로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행여 다칠까 절 방어하고 계신 모습..  십자가의 고통을 대신 짊어지고 가시려 합니다.

전 이런분께 전 돌을 던지며, 욕을 합니다.  저 참 어리석죠.

 

한참뒤에 바라본 그분은 여전히 절 보며 웃고 계십니다.  전 울고 있구요.

전 질문하지요. " 왜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계시나요."

예수님은 " 난 널 사랑한다."  이것으로 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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