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성당 게시판
제목:이별 연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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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정말 작은 꼬마가 사랑을 알게 되었죠
주먹만한 작은 가슴에
눈덩이만큼 크고 흰 사랑이
가득 피어났어요
따스한 별빛으로 꼬마를 지켜주었거든요
비로드 융단처럼 보드라운 밤하늘에
까치발로 세상을 보려는
꼬마의 눈 안에
장대만큼 큰 키로,
투명한 이슬처럼 맑은 웃음으로,
그 앤 다가왔어요
세상이 온통 밤빛이어도
꼬마는 그 애를 찾을 수 있었어요
그 애의 미소는 별로 떠올라
보석같은 별이 총총히 떠오르면
떨어지는 유성을 향해 기도했지요
사랑이 다치지 않기를,
사랑이 이뤄지기를...
꼬마는 그 작은 사랑이 영원하리라
굳게 믿었어요
그러나
꼬마는 곧 알게 되었어요
아침이 오면 별이 지 듯이
그렇게 사랑도 가 버린다는 것을
이별연습
그래요. 그 애는 떠났지만,
꼬마는 보내지 않았기에 그것은
이별연습이었어요
힘든 하루를 애써 보낸 뒤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별이
다시 찾아온다는 것을
꼬마는 알게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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