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성당 게시판

제목:이별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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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쑤닷!!! [namunsukjj] 쪽지 캡슐

2002-01-06 ㅣ No.8531

 

 

아주 작은,

 

정말 작은 꼬마가 사랑을 알게 되었죠

 

주먹만한 작은 가슴에

 

눈덩이만큼 크고 흰 사랑이

 

가득 피어났어요

 

따스한 별빛으로 꼬마를 지켜주었거든요

 

 

 

비로드 융단처럼 보드라운 밤하늘에

 

까치발로 세상을 보려는

 

꼬마의 눈 안에

 

장대만큼 큰 키로,

 

투명한 이슬처럼 맑은 웃음으로,

 

그 앤 다가왔어요

 

 

 

세상이 온통 밤빛이어도

 

꼬마는 그 애를 찾을 수 있었어요

 

그 애의 미소는 별로 떠올라

 

보석같은 별이 총총히 떠오르면

 

떨어지는 유성을 향해 기도했지요

 

 

 

사랑이 다치지 않기를,

 

사랑이 이뤄지기를...

 

 

 

꼬마는 그 작은 사랑이 영원하리라

 

굳게 믿었어요

 

 

 

그러나

 

꼬마는 곧 알게 되었어요

 

아침이 오면 별이 지 듯이

 

그렇게 사랑도 가 버린다는 것을

 

 

 

이별연습

 

그래요. 그 애는 떠났지만,

 

꼬마는 보내지 않았기에 그것은

 

이별연습이었어요

 

힘든 하루를 애써 보낸 뒤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별이

 

다시 찾아온다는 것을

 

꼬마는 알게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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