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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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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HABYBY] 쪽지 캡슐

2001-08-11 ㅣ No.7293

입산 / 정호승

 

 

 

너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너는 산으로 들어가버렸다

너를 향해 급히 달려갔다

너는 더 깊은 산으로 들어가버렸다

 

나는 한참 길가에 앉아

배가 고픈 줄도 모르고

시들어가는 민들레 꽃잎을 들여다보다가

천천히 나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길은 끝이 없었다

지상을 떠나는 새들의 눈물이 길을 적셨다

나는 그 눈물을 따라가다가

네가 들어간 산의 골짜기가 되었다

 

눈 녹은 물로

언젠가 네가 산을 내려올 때

낮은 곳으로 흘러갈

너의 깊은 골짜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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