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 아직 더 팔아야 할 것(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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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길 [fcan] 쪽지 캡슐

2004-08-16 ㅣ No.3522

연중 제 20 주간 월요일 (2004-08-16)

독서 : 에제 24,15 - 24 복음 : 마태 19, 16 - 22

* 아직 더 팔아야 할 것 *

그때에 어떤 사람이 예수께 와서 “선생님, 제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왜 너는 나에게 와서 선한 일에 대하여 묻느냐? 참으로 선하신 분은 오직 한 분뿐이시다. 네가 생명의 나라로 들어가려거든 계명을 지켜라” 하고 대답하셨다. 그 젊은이가 “어느 계명입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는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하지 말라.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하는 계명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 젊은이가 “저는 그 모든 것을 다 지켰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무엇을 더 해야 되겠습니까?” 하고 다시 묻자 예수께서는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나서 나를 따라오너라” 하셨다. 그러나 그 젊은이는 재산이 많았기 때문에 이 말씀을 듣고 풀이 죽어 떠나갔다.
(마태 19,16 - ­22)

◆청년처럼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아니겠지요”라고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오늘 복음에 나오는 청년처럼 나는 계명을 잘 지킨다. 적어도 주일미사는 안 빠지니까. 그런데도 아직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아직 더 팔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어디를 가든지 만나는 ‘불신’이라는 병이다. 오늘날은 사람이 사람을, 낮은 자가 높은 자를, 이웃이 이웃을,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늙은이가 젊은이를, 젊은이가 늙은이를 믿지 못하는 불신의 시대라는 것을 경험한다. 아무리 많은 것을 누린다 하더라도 신뢰가 사라지고 나면 헛되다. 믿음을 새로 세우고 뿌리를 내리게 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믿음을 심을 수 있을까?
누군가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하여도 믿어주는 것이다. 내가 먼저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믿어주는 것이다. 그러다가 속는다 해도 믿어주는 것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욕심을 버리고 순수한 맘으로 믿어준다면 속이는 사람은 자기가 던진 줄에 스스로 옭아매이는 처지에 빠질 것이다. 어렵겠지만 바보스럽게 믿어주어야겠다고 작정해 본다. 그러면 좀 편안해지고, 좀더 바보스러워질 것이다. 그러다가 보면 평화가 올까? 소리만 있고 진정한 ‘말’은 없는 시대에 사는 나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이다. ‘나를 따랐으니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백민호(서울대교구 잠원동 천주교회)

-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1 -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랫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  용혜원의  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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