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짝사랑이야기[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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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성 [greenbee] 쪽지 캡슐

2000-06-16 ㅣ No.902

부제. 18년간의 짝사랑이야기.

 

 

철민은 일월달 부터 그동안 꾸준히 하던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헬스클럽

에 다니면서 정식으로 몸 만들기에 들어 갔었다. 팔뚝은 굵어지고 어깨는 벌어졌

다. 배에는 복근이 강화 되어 힘을 주면 왕자가 생겼다. 두달 동안 헬스클럽을

다니면서 철민의 몸은 정말로 남자 답게 변해 갔다.

 

철민은 대학생이 되기위해 서울로 올라갔다. 동엽이와 함께. 이월달이 곧 끝이

날 것이다. 부모님의 배려로 철민은 기숙사 보다는 편한 하숙, 그것도 독방을 얻

게 되었다. 그의 바로 옆방이 동엽이 것이었다.

"우리 이제 떨어질 때도 되지 않았냐?"

"글쎄 말이야."

"너 내 옆방이니까 조용히 해. 내가 딴 것은 몰라도 잠자는데 시끄러운 것은

못 참는 사람이야."

"알았어."

"나는 내일 노가다 하러 간다."

"무슨 이유로?"

"지윤이가 내일 올라 오잖아. 짐 나르는 거 도와 주래."

"나도 갈까?"

"그럴래?"

"아니다. 너 혼자 가라. 나는 내일 할 일이 있다."

"무슨 할 일?"

"내 하숙방에 나를 적응 시키기."

"하루 종일 자려구 그러지?"

"어떻게 알았냐?"

"내가 부담되냐?"

"조금."

 

철민은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낯선 서울에서 달랑 주소 하나만 들고 지윤이가

살게 될 아파트를 찾아 갔다는 것이. 지윤이가 가르쳐 준 주소로 철민은 홀로 모

험을 떠난 것이라 생각했다. 철민은 아파트 내에서 이삿짐 나르는 트럭이 오기

만 기다렸다. 잠시 후 자가용 한대와 이점오톤 트럭 한대가 모습을 드러 내었

다.

자가용에서 중년의 남자 한 분과 낯이 익은 아줌마, 그리고 지윤이가 내렸다.

"철민아."

자가용 안에서 지윤은 철민을 본 모양이었다. 지윤은 내리자 마자 철민이 서 있

는 곳을 쳐다 보며 반가움을 표시 했다. 철민은 멀뚱한 표정으로 지윤이 있는 곳

으로 다가 갔다. 그리고 자신을 쳐다 보는 중년의 남자와 아줌마에게 인사를 했

다.

"안녕하세요."

"어, 철민이구나."

"우리 아빠, 엄마야."

지윤의 엄마가 철민의 인사를 받고 아는 척을 해 주었고, 지윤이가 그녀의 부모

님을 철민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철민은 지윤의 부모님에게 후한 점수를 받고 있

는 듯 했다. 지윤의 아버지도 철민을 환대해 주었다.

"니가 철민이라는 학생이구나. 듬직하게 생겼네. 아버님이 교장 선생님이시라

구?"

"네? 올해 되시는데..."

철민의 아버지는 올해 자기 고장 어느 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되신다. 그걸

벌써 지윤의 아버지가 알고 있다는 것은 지윤이가 자기 부모님에게 철민의 얘기

를 자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철민은 자신을 보며 미소짓는 지윤을 보며 머리

를 긁적였다.

 

트럭에는 지윤이를 위한 짐들이 있었다. 자신은 작은 책상 하나와 옷가지와 이

불이 전부였는데 지윤이의 짐은 침대, 탁자, 옷장, 큼직한 책상, 그리고 오디

오, 티비를 비롯한 가전 제품. 무슨 작은 집의 전체 살림이 다 이사 오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파트도 그랬다. 작은 아파트였지만 혼자 살기에는 분명 큰 집이었

다. 물론 다음에 자기 동생이 서울 올라 올 것을 고려 한 것이었지만 당분간 혼

자 사는 지윤에게는 과분해 보였다. 아파트는 작은 방까지 세개나 되었다. 그래

도 철민은 이상하게 지윤에게는 기가 죽지 않았다.

짐꾼과 지윤의 아버지가 짐 나르는 것을 도왔지만 철민이 만큼은 못했다. 덩치

가 크고 힘이 센 철민은 짐꾼과 지윤의 아버지 두 명의 몫을 한꺼번에 해 냈다.

"자네 힘이 상당히 세구만."

"예. 좀."

"아빠 얘는 국민학교 때부터 운동을 잘했어."

"그래. 듬직해 보인다."

 

지윤이가 서울 온 첫날은 부모님이 함께 계셨기 때문에 철민이는 짐만 날라 주

고 바로 자기 하숙방으로 돌아 왔다. 지윤의 어머니는 어렸을 적 부터 줄곧 하

던 말을 철민에게 해 주었다.

"지윤이하고 친하게 지내라."

 

철민은 현주의 소식이 궁금했으나 당분간 현주에 대해서는 잊어야 했다. 대학생

이 되면서 철민은 자유로와진 생각과 여유로 바빴다. 새로 친구들도 사귀어야 했

고, 변화된 학과 수업에 적응도 해야 했다. 고등학교 때는 자율학습 빼먹고 도망

다니는 것도 어려웠으나 대학교 때는 수업 자체를 빼 먹어도 아무도 뭐라 그러

지 않았다. 그래서 철민은 열심히 동엽이와 함께 서울 구경을 다녔다.

 

철민은 동엽과 함께 리화여대 앞에 간 적이 있었다. 지윤을 만나러 간 것은 맞

지만 지윤과 연락이 닿지 않아 무작정 요행을 바라고 간 것이었다. 철민은 지윤

의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아는 체 하지 않았다. 교문 앞, 옷가게가 즐비한 거리

에서 지윤은 현주와 같이 있었다. 동엽이가 지윤과 현주 모두에게 아는 척 하려

고 달려 가는 것을 철민이가 막았다. 낯선 곳에서 보는 현주의 모습이 더욱 낯설

게 느껴졌었다. 현주의 모습은 두달 사이 자신이 느끼기로 더욱 예뻐져 있었다.

현주와 지윤이만 같이 있었어도 철민은 아는 척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신

이 아는 한 녀석이 지윤이와 현주와 동행하고 있었다. 국민학교 육학년 때 자신

의 반, 반장. 전교 부회장까지 했던 녀석. 그리고 현주가 간 대학에 다니는 녀

석. 그 녀석이 같이 있었다. 지윤이가 그 녀석을 불렀을 리는 없었을 것이고, 현

주가 같이 학교를 다니게 되어 친해진 이유로 데리고 온 것이 틀림 없다고 생각

했다. 철민은 동엽이를 데리고 조용히 지윤의 학교 근처를 빠져 나갔다.

"너 왜 모른 척 하고 돌아 선 거야?"

"성주 저 새끼가 있었잖아."

"쟤가 있는 게 뭐 어때서."

"현주도 있었잖아."

"다 아는 사이잖아."

"그 둘이는 세울대야 임마."

"그게 뭐?"

"우리 둘이가 왠지 기 죽을 것 같지 않냐?"

"우리가 뭐 어때서."

"나도 너처럼 생각하면 좋겠는데..."

"우리 다시 가자."

"뭐하러. 그럼 오늘 지윤이 집이나 갈래?"

"지윤이네 집?"

"아예 거기서 자고 오자."

"여자 혼자 사는 집에 가서 우리가 가서 자자구?"

"뭐 어때 임마."

"아까 지윤이는 걔들하고 놀고 있었잖아."

"오겠지 임마. 집 앞에서 기다리다 덮치자."

"너 진짜 지윤이하고는 많이 친하구나."

"부럽냐?"

"응."

 

철민이와 동엽은 지윤의 아파트 앞으로 갔다. 동엽은 두리번 거렸다. 자기 하숙

집 동네와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여기가 지윤이가 사는 아파트냐?"

"그래."

"동네가 조용하고 아늑하다."

"지윤이 얘, 아무리 자기집에서 귀한 딸이라지만 좀 과하다고 생각이 들긴 해."

"그래."

철민과 동엽은 아파트 앞 벤취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으며 지윤을 기

다렸다. 지윤은 밤 열시가 조금 넘자 모습을 보였다. 지윤은 전혀 예상

을 못했기에 자신이 걸어 가는 방향에서 바로 보이는 벤취에 앉아 있던 철민과

동엽을 알아 보지 못했다. 지윤이가 벤취를 그냥 지나치자 철민이가 아까 말처

럼 지윤을 뒤에서 덮쳤다. 그냥 다가가 바로 팔짱을 낀 것이었다.

"엄마!"

"뭘 놀라냐. 나다."

"엉? 철민이 네가 여긴 왠일이야?"

"너 보러 왔다 임마."

"안녕."

"어, 동엽이도 같이 왔네."

철민이가 갑자기 자신의 팔짱을 끼자 지윤은 놀랐다. 하지만 그것이 철민이가

한 것임을 알자 바로 얼굴엔 미소가 맺혔다. 동엽이는 그런 둘을 다소 부럽게 쳐

다 보다 인사를 했다.

"지윤이 너 왜 이렇게 늦게 다니는거야?"

"오면 온다고 연락을 해주지."

"연락했는데 전화를 안 받더라."

"하여간 잘 왔어."

"오늘 우리 둘이 너네 집에서 자고 가려고 생각 하는데?"

"그래 자고 가. 빈 방 있는데 뭘."

 

철민과 동엽은 지윤을 따라 아파트로 들어 갔다. 깨끗하게 정리 되어 있는 아파

트 실내. 가구들이 많아 집 떠나 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분위기. 동엽은 기가

죽었다. 하지만 철민은 꼭 자기 집인양 자연스러웠다.

"뭐 먹을래?"

지윤이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 입고 나오면서 거실에 앉아 있던 철

민과 동엽에게 물었다. 철민과 동엽은 둘 다 긍정의 의사 표시를 했다. 지윤이

가 과일과 음료수를 가져 왔다.

"야, 박지윤."

"왜, 김철민."

동엽이는 입을 다문 채 별 말이 없었으나 지윤과 철민은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

었다.

"너 오늘 현주랑 성주 만났지?"

"어?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왜 만났냐?"

"우리 학교에 놀러 오겠다고 연락이 왔더라."

"누가 연락했는데?"

"현주가."

"그럼 현주가 성주 데리고 나온 거야?"

"학교에서 만났대. 국민학교 동기고 해서 같이 온 거래."

"만나니까 반갑던?"

"그럼 친군데 반갑지. 너 내가 성주 만났다고 질투하는 거야?"

"현주 말하는거다. 얘는 항상 앞선간단 말이야."

"근데 어떻게 내가 현주랑 성주 만난 걸 아는거야?"

그 답은 가만히 둘의 모습을 지켜만 보던 동엽이가 해 주었다.

"철민이랑 나, 너네 학교 앞에 갔었어."

"나 본거야?"

"응."

"근데 왜 아는 체 안했어?"

"철민이가 현주랑 성주가 세울대라 같이 있기 싫대."

"얘는 예전부터 이상한 게 있더라. 같이 놀았으면 더 재밌었을텐데."

지윤이가 철민을 약간 구박하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철민이가 잠시 침묵을 하

다 현주에 대해 물었다.

"현주는 어디 사는거야?"

"학교 근처에 오빠가 사는 작은 아파트가 있나 봐. 현주 오빠도 세울대 다니거

든. 현주는 오빠랑 같이 산다고 하네."

"걔도 내가 생각한대로 아파트에 사는구나."

"니가 생각한대로라니?"

"몰라도 돼. 그 집안은 다 공부를 잘하나 보다?"

"이제야 안건데, 현주 어머니가 그렇게 만든거래. 내 예전에 말했잖아. 현주 고

등학생일 때 현주 어머니가 아침 저녁으로 현주 차에 태워 보내고 태우러 오고

했던거."

"현주 걔 버스를 타고 다니기도 했어."

"그거 현주가 엄마에게 친구들하고 거리감 생긴다고 사정 사정 해서 그랬던 거

야. 근데 버스 타고 다니다가 다친 적이 있다네. 그 이후론 졸업할 때까지 현주

엄마가 거의 강제로 자가용에 태우고 등,하교 시켰어."

철민은 현주가 버스에서 사고를 당한 것을 알고 있다. 그때 철민이가 현주를 업

고 병원으로 데려 갔었다. 지윤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모양이다. 철민이

가 그 사실에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그...그러냐? 그럼 그때 너랑 너네 아파트에서 만났을때는?"

철민은 현주에 대해서 물었는데 지윤의 얼굴이 갑자기 빨개졌다. 지윤은 잠시

머뭇거리다 답을 해 주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보지. 하여간 현주 어머님 알아 주는 열성파였어. 현주는 그

걸 참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현주는 그것 때문에 친구가 별로 없다고 생

각하거든. 근데 현주에 대해서 왜 자꾸 묻는거야."

"그냥."

"동엽이 넌 학교 다닐 만 해?"

지윤이가 철민이와만 얘기 하는 것 같아 동엽에게 안부를 묻는 셈으로 말을 건

넸다. 동엽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거렸다.

 

철민과 동엽은 지윤의 아파트에서 하룻밤을 신세졌었다. 철민은 바로 잠이 들었

으나 동엽은 멀뚱히 천정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다. 오늘 지윤

의 모습은 정말 대학생 같아 보였다.

 

대학 생활이 석달이 훌쩍 지났다. 대학와서 처음 보게 된 시험을 철민은 되는데

로 답지를 작성해 엉망으로 치루었다. 그래도 철민은 별 생각이 없었다. 철민이

가 지윤에게 자기 학교 축제에 놀러 오라는 전갈을 받은 날이었다. 동엽이가 그

날 술을 마시고 심하게 취한 상태에서 철민을 찾았다. 같은 과라서 거의 하루의

모든 시간을 둘이 같이 보냈는데 그 날은 예외였다.

"너 어디서 술 마셨어?"

"나? 그냥 안좋은 일이 있어서..."

"무슨 안 좋은 일인데?"

"나, 군대 일찍 가야 될 것 같아."

"왜? 일학년은 마치고 가야지? 아직 신검도 안 받은게."

"곧 받잖아. 그냥 우리집에 일이 생겼다."

"무슨 일인데 말해 봐."

"우리 아버지 시내에 들어 오실거래."

"과수원은 어떡하고?"

"우리 아버지 지금 거의 죽을 지경이다."

"왜?"

철민은 다소 놀랐다. 동엽이의 모습이 이렇게까지 심각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

다.

"우리 과수원 땅 거의 대부분이 누구한테 넘어 갔나 봐. 울 아버지 담보 잘 못

서주셔 가지고..."

"엉?"

"하여간 당장 다음 학기 나 등록금 낼 돈도 없다고 연락이 왔더라. 하숙비도 부

담이 되나 봐. 나보고는 기숙사 들어가래. 근데 지금 어떻게 들어가냐."

"그건 걱정 마. 나랑 같은 방 쓰면 되잖아."

"고맙긴 하지만 그래도 하숙비는 내야 될 것 아냐."

"방 하나를 둘이 쓰면 조금 싸잖아. 밥값만 니가 부담하면 돼. 근데 진짜 니네

과수원 그냥 날린거야?"

"그렇대. 제법 되었나봐. 나는 오늘 연락 받았지만."

철민은 당혹했다. 뭐라 위로도 해주지 못했다.자신의 일이 아니기에 동엽네의

절박함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동엽의 모습은 자기에게 아픔이 되어 들

어 오고 있었다.

"힘 내. 잘 되겠지."

"허, 야 김철민."

"왜."

"나 너 참 좋아한다. 그리고 열등감도 많이 가지고 있어. 넌 참 잘난 놈이야.

어릴 적 부터 그랬어."

"내가 잘난게 뭐 있어?"

"나는 너보다 잘하는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

"그런말을 왜 하는데?"

"나 고등학교 때 부터 지윤이 좋아 한 걸 알거다. 너보다 잘난게 하나라도 있었

으면..."

"이 새끼가 나이에 안맞게 이상한 말을 하네."

"흠. 미안하다. 당분간 만 신세질게."

"아버님은 시내 나오셔서 뭐 하신대?"

"조그만 가게 하나 하실려나봐."

"뭐라 해줄 말이 없어 미안하다."

"괜찮아."

 

동엽은 다음날 부터 철민의 하숙방을 썼다. 그렇게 헤어지자 다짐했었지만 둘

은 이제 같은 방까지 쓰게 되었다. 철민이는 그 후로 잠을 설쳤다. 동엽이의 코

고는 소리 때문에, 뒤척이는 잠버릇 때문에... 그렇지만 동엽의 처지를 아는터

라 아무말 할 수가 없었다.

 

철민이는 지윤의 축제일 날 혼자 갔다. 팔장을 끼는 지윤에게 많은 구박을 해

주고 현주가 온다는 말을 듣고 갖은 핑계를 대고 그냥 집으로 와 버렸었다.

철민은 오월 마지막 날에 집에 내려 갔다 왔다. 신검날이었기 때문이다. 신검

을 받고 철민은 어리둥절 했다. 면제 판결을 받은 것이었다. 철민의 외모를 보

아 면제 받을 사유가 하나도 없었다. 근데 면제 판결을 받았다. 왼쪽 어깨 근육

이상이었다. 오른 쪽 어깨의 근육이 왼쪽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발달해 있었던 것

이 이유였다. 야구 선수 중 투수들을 보면 한 쪽 어깨를 공 던지느라 계속 사용

해 왔던 탓에 기형이란 판결을 받고 면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철민이가 그 케이

스였다. 철민이가 비록 야구를 즐겨 했던 것은 사실이나 어깨에 무리를 줄 정도

는 아니었다. 취미삼아 한 운동에 그렇게 될리가 없었다. 하여간 철민이의 양쪽

어깨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달랐다.

면제를 받고 집으로 돌아 오자,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리고 여동생도 모두 철민

이에게 병신이라고 놀렸다. 철민은 군대를 가지 않게 되어 기뻐해야 할 지, 남

들 다가는 군대에 병신 소리 들으며 면제 되었다는 사실을 쪽팔려 해야 할 지 갈

피를 못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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