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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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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자 [stellara] 쪽지 캡슐

2005-03-30 ㅣ No.5178

 

 

어머니의 마음.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요.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요.

 

한겨울 냇가에서 맨손으로 빨래 방망이 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요.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요.

 

발 뒤꿈치 다 해져 스르륵 스르륵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요.

 

손톱도 깎을 겨를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요.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요.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냥 넋두리 말씀인줄 알고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를

그렇게 만들면 안 되는 것 인줄 알았습니다.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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