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루르드에서만난 기적"(권철호 다니엘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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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지 [helenjyj] 쪽지 캡슐

2005-04-17 ㅣ No.5264

우리 성당에 계셨던 권철호 다니엘 신부님께서 책을 내셨군요..

책중에서 인상적인 것이 있어 올립니다. ^^;;

 

루르드에서 만난 기적

                                                                                                     

성지순례 기간 내내 감사한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특히 루드르에서는 감사함을 새롭게 되새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성녀 벨라뎃다에게 발현하신 성모님을 기리는 루르드는 기적수로도 유명한데,

그 성수에 온몸을 침수하는 독특한 과정이 있었습니다.

 

성수에 침수하는 예식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기에,

침수를 기다리며 어떤소원을 빌까 하는 생각에 골몰하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차례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장애자들,

그리고 병자들에 대한 우선적인 배려 때문에 적지않은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기다림의 시간은 헛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병자들이 제 눈 속에 들어왔고,

그들을 통해 새삼스럽게 내가 기도하고 간구할 것이 그리 많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이미 나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건강과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이 넘치도록 지니고 있는데

새삼스레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무엇인가를 갈망한다는 것이

염치없는 짓이었고 어리석음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느낄 수 있었던 기적은

내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넘치도록 받고 받았는지를 깨닫는 것이었고,

그로 인해 감사함을 새롭게 되새길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감사함으로 채울 수없는 시간은

결코 하느님께 봉헌된 시간일 수 없음도 함께 말입니다.

 

<"다니, 별 따러가자" 中에서 : 권철호 다니엘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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