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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모두가 그리움인 것을 (부끄러운 고백 제9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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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준 [bopark] 쪽지 캡슐

2005-07-18 ㅣ No.5630

서두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빚 보증을 서 주었던 친구는

행방을 감추고 적지 않은 돈을 대신 갚아 주면서,

복수(?)의 칼날을 갈고

고해성사를 통하여 말로만 용서를 한다고 하였고,

고해소를 나오는 순간

 

불같이 타오르는 미운 감정은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였으니, 

내자는 "모든 것을 잊고 그 친구를 용서해주어야지

그 친구도 사업이 잘 되어서 갚을 것 아니냐?

용서하지 못하면 나의 건강만 해치니

지나간 일은 빨리 잊으라"고 했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다가

성서를 필사하던 중에

 

로마서 12장
1.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하느님의 자비가 이토록 크시니

나는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 자신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실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이 드릴 진정한 예배입니다.

 

2. 여러분은 이 세상을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새 사람이 되십시오.

이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그분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를

분간하도록 하십시오.

 

3. 나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사람으로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을 과대 평가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나누어주신

믿음의 정도에 따라

분수에 맞는 생각을 하십시오.

 

4. 사람의 몸은 하나이지만

그 몸에는 여러 가지 지체가 있고

그 지체의 기능도 각각 다릅니다.

 

5. 이와 같이 우리도 수효는 많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고

각각 서로 서로의 지체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6.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의 선물은 각각 다릅니다.

가령 그것이 예언이라면

자기 믿음의 정도에 따라서 써야 하고

 

7.그것이 봉사하는 일이라면

봉사하는 데 써야 하고

가르치는 일이라면

가르치는 데 써야 하고

 

8.  격려하는 일이라면

격려하는 데 써야 합니다.

희사하는 사람은 순수한 마음으로 해야 하고

지도하는 사람은 열성을 다해서 해야 하며

자선을 베푸는 사람은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9. 사랑은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악을 미워하고 꾸준히 선한 일을 하십시오.

 

10. 형제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고

다투어 서로 남을 존경하는 일에

뒤지지 마십시오.

 

11.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일하며

열렬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십시오.

 

12. 희망을 가지고 기뻐하며

환난 속에서 참으며 꾸준히 기도하십시오.

 

13. 성도들의 딱한 사정을 돌봐 주고

 나그네를 후히 대접하십시오.

 

14. 여러분을 박해하는 사람들을 축복하십시오.

저주하지 말고 복을 빌어주십시오.

 

15. 기뻐하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기뻐해 주고

우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울어주십시오.

 

16. 서로 한 마음이 되십시오.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천한 사람들과 사귀십시오.

그리고 잘난 체하지 마십시오.

 

17.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이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

 

18. 여러분의 힘으로 되는 일이라면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십시오.

 

19. 친애하는 여러분,

 여러분 자신이 복수할 생각을 하지 말고

하느님의 진노에 맡기십시오.

성서에도

"원수 갚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니 내가 갚아주겠다." 하신

주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20. 그러니 "원수가 배고파하면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하면 마실 것을 주십시오.

그렇게 하면

그의 머리에 숯불을 쌓아놓는 셈이 될 것입니다."

 

21. 악에게 굴복하지 말고

선으로써 악을 이겨내십시오.

 

를 묵상하면서

눈물을 펑펑 쏟으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잘못된 신앙생활을 해왔는지

깨닫게 되었고,

 

그 친구를 용서해 주기 위하여

한 번 만나볼 생각을 가지고,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친구와 가까스로 통화를 할 수 있었는데

 

'00에서 만나자'고 했더니,

그 친구는 약속장소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만난 적이 없지만,

 

친구는 돈 갚으라고 하는줄 알고

미안한 마음에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을 줄로

미루어 짐작하지만,

 

저는 그 친구로 인하여

하느님께 한 발짝 더 가까이 가게 된 사실과

내적 성숙을 통하여 세상을 넓게 볼 수 있게 되었고,

 

참고 견디며

용서하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몸소 체험했던터라,

 

지금은

그 친구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때 그러한 시련과 고통의 시간이 없었더라면

아직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천방지축 날뛰고 있겠거니

생각해보면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친구를 통하여

저를 담금질 하셨고,

 

육체와 정신이 피폐해지면서

회개와

참 기쁨으로 저를 인도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 창조된 어느 것 하나라도

쓸모없이 모퉁이에 버려져 있는 것이 아님'을

새삼 느꼈지요.

 

성서필사본은

후에 박성칠 미카엘 주임 신부님께

각 권마다 싸인도 받아 두었지만

신앙의 유산으로 간직하고

아이들에게 물려줄 생각입니다.

 

10탄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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