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성서] 다니 13,3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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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1-08-30 ㅣ No.7337

 

33  그러자 수산나의 일가친척들은 모두 울음을 터뜨렸고 그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도 모두 울었다.

 

34  그 두 노인은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 한가운데에서 벌떡 일어나 수산나의 머리에 그들의 손을 얹었다.

 

35  수산나는 하느님을 믿고 눈물어린 두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36  두 노인은 이렇게 고발하였다. "우리가 단 둘이서 정원을 거닐고 있을 때, 이 여자가 하녀 두 사람을 데리고 정원으로 왔소. 그는 정원문을 닫아 걸고 하녀들을 내보내었소.

 

37  그 때 숨어 있던 한 젊은 청년이 그에게로 달려 가 남녀가 정을 통했소.

 

38  그 때 우리는 정원 구석에 있었는데 거기서 범행이 벌어지는 광경을 보고 그들에게로 달려 갔지요.

 

39  우리는 두 남녀의 정사를 틀림 없이 보았지만 그 젊은이는 놓치고 말았소. 그자는 우리보다도 힘이 센 놈이어서 문을 열어 제치고 도망쳐 버렸던 것이오.

 

40  그래서 이 여인을 붙잡아 그 남자가 누구냐고 물었지요.

 

41  그는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았소. 이것이 우리의 증언이오." 그 두 노인은 백성들의 원로이며 또한 재판관이었기 때문에 거기에 모인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곧이들었다. 따라서 수산나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42  수산나는 큰 소리로 외치며 이렇게 말하였다.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은 모든 비밀을 다 아시며,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에 다 아십니다.

 

43  당신은 이들이 저에 대하여 한 증언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들이 악의로 저를 고발하여 저는 지금 죽습니다마는 저들이 조작해 낸 모든 죄는 저와 상관이 없습니다."

 

44  주님께서는 수산나의 절규를 들으시고

 

45  그가 사형장으로 끌려 나갈 때에 다니엘이라는 소년의 마음 속에 성령을 불어 넣어 일으키셨다.

 

46  그러자 다니엘은 큰 소리로 "나는 이 부인의 죽음에 대하여 책임이 없다" 라고 외쳤다.

 

47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눈이 다니엘에게 쏠렸다. 그리고 그들은 "그 말이 무슨 소리냐?" 하고 물었다.

 

48  다니엘은 군중들 한가운데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의 피를 받은 여러분이 이렇게 우둔할 수가 있겠읍니까? 심문하지도 않고, 확증도 없이 이스라엘의 한 여자를 처단할 수 있겠읍니까?

 

49  모두 재판하던 장소로 돌아 가십시오. 이자들이 수산나에 대하여 모함하려고 한 증언은 모두 거짓말입니다."

 

50  사람들은 모두 급히 되돌아 갔다. 원로들이 다니엘에게 말하였다. "자, 하느님께서 너에게 원로 자격을 주셨으니 우리와 함께 앉아서 네 생각을 말해 보아라."

 

51  다니엘은 "저들을 심문하고 싶으니 두 노인을 따로 떼어 놓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52  사람들이 그 두 노인을 따로 떼어 놓자 다니엘은 그 중 한 사람을 불러서 이렇게 심문하였다. "악행으로 늙은 당신이 전날에 저지른 온갖 죄가 이제 다 드러나게 되었소.

 

53  당신은 불의한 재판을 하여 죄없는 사람을 처벌하고 죄있는 사람을 놓아 주었소. 무죄하고 의로운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소?

 

54  자 그러면, 당신이 분명히 보았다니, 그 두 사람이 어느 나무 밑에서 정을 통했소? 말해 보시오." 그 노인은 아카시아나무라고 대답하였다.

 

55  다니엘이 말하였다. "당신이 한 거짓말 때문에 당신이 걸려 들었소. 하느님의 심판이 천사에게 전달되었소. 이제 곧 당신은 두 동강이가 날 것이오."

 

56  다니엘은 그 노인을 물러가게 하고 다른 노인을 불러 들여 심문 하였다. "당신은 유다 민족이 아니고 가나안 족속이오. 당신은 미모에 홀려서 정욕 때문에 당신 마음이 빗나갔소.

 

57  당신은 이스라엘의 뭇 여자들을 그런 식으로 희롱해 왔는데, 그들은 겁에 질려 당신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했던 것이오. 그러나 이 유다의 딸만은 당신의 악행을 참을 수가 없었소.

 

58  자 그러면, 당신이 그 정사 현장을 기습하였다는데, 어느 나무 밑이었소?" 그 노인은 떡갈나무라고 대답하였다.

 

59  다니엘은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도 당신 거짓말에 걸려 들었소. 하느님의 천사가 칼을 손에 쥐고 당신을 두 동강이내어, 당신들 두 사람을 죽이려 하고 있소."

 

60  그러자 온 군중은 주님을 믿는 사람들의 구원자이신 하느님을 소리 높여 찬양하였다.

 

61  그리고 그들은 다니엘의 심문을 받아 자기들이 거짓증언했음을 자백한 두 노인에게 향했다.

 

62  그들은 모세의 율법대로 그 두 노인에게, 자기의 이웃에게 덮어 씌우려고 하던 것과 같은 벌을 내렸다. 그 날 두 노인은 사형을 당하고 죄없는 한 여자는 목숨을 건졌다.

 

63  힐키야와 그의 아내는 딸 수산나의 생명을 살려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또 수산나의 누명이 깨끗이 씻겨졌기 때문에 그의 남편 요야킴과 그의 모든 친척들도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64  그 날로부터 다니엘의 명성은 백성들 사이에 크게 퍼졌다.

 

 

* 하느님께서는 다니엘을 통하여 수산나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주십니다. 이 이야기는 하느님의 법대로 살려고 하다가 억울하게 박해를 받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또 세상의 유혹 속에서 흔들리고 있는 우리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됩니다. 주님, 저희들도 당신께 온 희망을 두고 수산나처럼 기도하게 하소서.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은 모든 비밀을 다 아시며,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에 다 아십니다." (다니 13,42) 지금은 비록 억울한 누명을 쓰고 괴로움과 수치를 당하지만 숨은 일도 보시고 다 밝혀 주시는 당신께 의탁할 수 있는 믿음을 저희에게 주소서.

 

첨부파일: 모래시계1.mid(5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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