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참고★ 요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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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1-09-06 ㅣ No.7410

 

요나서

 

1. 시대 및 인물

요나서는 일종의 미드라쉬 문학, 즉 종교적 교훈을 담고 있는 설화이며, 이 교훈 설화의 주인공 요나는 역사상의 실제 인물은 아니라고 본다. 아시리아의 조정일지나 다른 문헌에 요나가 니느웨에 파견되었다는 이야기도 없고 그 주민이 회개했다는 기록도 없으며 실제로 그런 집단적 회개의 가능성은 신빙성이 희박하다. 요나서에서는 과거 예언자들 작품의 영향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문장과 리듬의 반복과 짜임새 있는 구조로 보아 교육을 위한 의도적인 집필로 보인다.

요나란 "비둘기"라는 뜻으로 이름 자체가 주저앉기를 좋아하는 성격을 나타내며 어리석고 우둔함을 강조하고 있다. 요나는 히브리사람인 이스라엘을 상징하고 있는데 저자는 요나의 인간상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의 어리석음을 고발하고 있다. 저자는 지혜문학을 통달한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지성인이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요나서의 집필 연대는 그 문학적 특성이나 신학적인 사상을 토대로 추측할 수밖에 없다. 문체 및 아람어 표현을 보면 유배가 끝난 후일 것 같고, 그 사상과 내용으로 보아서는 기원전 400~200년 사이에 집필된 것 같다.

요나서는 포로생활 이후에 발전된 유다사회의 편협한 배타주의에 대한 하나의 항거였으며, 야훼의 세계적인 관심과 경륜을 보여주고자 했다. 포로생활로 말미암아 초래된 참혹한 형편과 바빌론에서 돌아온 유다인들이 외국세력의 농간으로 겪은 고통은 자연히 그들로 하여금 원한의 감정을 품게 하였으며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의 적들을 물리치기 위하여 간섭하시리라는 소망을 낳게 하였다. 요나는 그와 같은 소망의 대표자로 취급되어 있다.

 

2. 내용

첫째로, 하느님의 우주적 지배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하느님은 육지와 바다를 지배하시는 능력을 가지고 계신다. 그는 모든 만물의 창조주이시며 모든 백성들은 그의 돌보심을 받는다. 이 책은 편협한 배타주의에 대한 비난을 보여준다. 그것은 모든 백성들을 돌보시며 회개하고 궁핍할 때에 그를 부르시는 하느님의 보편적인 사랑이다.

둘째로,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의지하고 그의 요구에 응답하려는 이방 사람들의 의지가 나타나 있다. 이는 수세기 동안이나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아 왔지만 계약을 망각하고 배신의 길을 걸어온 이스라엘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셋째로, 야훼께서 요나에게 내린 분부에는 분명한 선교적 동기가 내포되어 있다. 히브리 사람들 중에는 하느님의 선택하심을 특권의 부여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하느님의 섭리를 전파하고 그의 구원의 의미를 만방에 증거할 책임을 지워주셨던 것이다.

 

1) 요나의 소명과 도주 (1,1~16)

요나는 야훼 앞에 상달된 니느웨의 큰 악독으로 인하여 그들에게 예언하고 선포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요나는 야훼를 피하기로 결심하고 "타르시스"로 가기위해 욥바로 내려가 배를 탄다. 그러나 야훼는 큰바람을 바다에 일으키시어 배는 뒤집혀질 지경에 이른다. 하느님의 뜻을 거슬러나가는 요나에게 불어닥친 역풍으로 인하여 요나는 바다에 던져지게 되고, 그러자 바다는 잔잔해졌으며 사람들은 야훼를 크게 두려워하게 되었다.

 

2) 요나의 물고기 (1,7~2,10)

바다에 던져진 요나를 큰 물고기가 삼킨다. 이것은 바빌론 유배 경험을 의미하기도 하고 극도의 괴로움의 상태이기도 하다. 그 상황에서 요나가 야훼께 순명의 기도를 드리자, 야훼께서 물고기에게 명하시어 요나를 육지에 토하였다.

 

3) 요나의 두 번째 소명과 응답 (3,1~10)

두 번째 사명은 첫 번째와 같다. 요나의 선포에 대한 반응은 전격적이어서 니느웨왕과 백성들은 즉시 회개를 하여 구원받게 된다.

 

4) 요나의 반발 (4,1~5)

이러한 야훼의 행위는 요나에게 대단한 불평을 초래한다. 니느웨가 회개하는 것을 본 요나는 자기 눈을 의심하며 성을 떠나 동쪽 언덕에서 초막을 짓고 성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았다.

 

5) 요나에 대한 야훼의 교훈 (4,6~11)

그러는 요나에게 야훼께서는 아주까리 넝쿨을 자라게 하여 햇빛을 피하게 해주셨다가 벌레로 하여금 금방 시들게 하신다. 이에 화를 내는 요나에게 야훼께서는 니느웨도 이스라엘과 똑같이 야훼의 자비하심이 미침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이처럼 요나는 호세아가 그랬듯이 개인적 체험을 통하여 하느님의 본성을 깨닫게 된다. 이 이야기는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하심이 온 세계 가운데 역사하신다는 저자의 신앙으로 끝맺고 있다. 이러한 신앙은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하심을 선택된 이스라엘에게만 제한 하려는 유배 이후의 유대교의 편협하고 배타적인 태도와는 모순되는 것이다. 요나서는 실로 하느님의 보편적 은총을 나타내는 책이며 성서 가운데 최초의 선교적 책자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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