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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3일 리마의 성녀 로사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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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wjyou57] 쪽지 캡슐

2002-08-23 ㅣ No.604

리마의 성녀 로사 Rosa 동정(1586-1617)

축일 8월 23일

 

리마의 로사(1586-1617년)는 페루의 리마에서

스페인계 부모 밑에서 태어났는데, 원래 이름은 이사벨이고

견진 때에 받은 이름이 지금 널리 불리게 된 로사이다.

그녀는 용모가 빼어나게 아름다워 결혼을 재촉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자기는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를 본받기 위해 엄수생활을

시작했는데, 자신이 부모를 도와야 할 입장이기 때문에 도미니코 3회에

입회하여 정원에 있는 통나무집에서 은수자 생활에 몰두하였다.

아마도 이때부터 자주 환시를 보고, 또 초자연적인 일들이 자주

일어남으로써 일약 유명 인사가 되었다. 이리하여 로사의 성덕과

수덕생활이 널리 알려지게 되고, 그녀의 정원은 리마의 영성 센터로

변했던 것이다.

성녀는 1671년에 클레멘스 10세에 의하여 시성되었고,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처음으로 시성된 성인이며,

남미 대륙의 수호 성녀다.

 

"주여, 나를 도와 주소서. 주여 어서 오시어 나를 구해 주소서.

(시편 69)" - 하느님의 영광만을 위해 살다간 리마의 성녀 로사가

자주 읊었다는 성구다.

 

우리들의 상식으로 보면 매우 기이하게 생각되는 그녀의 삶이

온전히 하느님께 향한 신앙이 아니면 이해되기 어렵고,

우리와 전혀 다른 생활로 살았던 로사는, 약 300 여년 전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들에게 많은 가르침과 깨달음을

전해주고 있다.

 

모든 성인이 그렇듯이 그녀 또한 주위로 부터의 심한 반대와 고통을

무릅쓰고, 하느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는데 영광스러이

자신의 고통과 삶을 바쳤다.

그녀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있는 대부분은

그녀의 고통에 대한 것뿐이며, 그 고통과 고행은 철저히

그녀 자신에게만 국한된 것이었다.

 

그녀는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의 삶을 어릴 때부터 동경하여,

실제로 그녀 자신의 삶이 가타리나와 비슷하게 이루어짐을

생애를 통해 알수있다. 즉, 인간 이상의 심한 금욕과 고행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실천을 이웃에게 보여 줌으로써 하느님을 찬미하는 데

그 삶을 온전히 바쳤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가타리나와 마찬가지로 어떤 구체적인 학문을 배운 경험이 없었기에

어떤 신학적 사상이나, 유능한 학식을 겸비하거나, 제자나 저술활동을 하지 않아,

그녀의 삶 안에서 우리는 신학적 동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 시대와 사람들에게 보여준 성녀의 신심은

그 무엇보다 위대한 업적이랄 수 있다.

 

1492년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는 스페인 귀족들에게 자신이 발견한

신비한 땅에 대하여 이야기 했고, 그 이야기를 들은 스페인 사람들은

황금의 땅으로 떠났다. 그래서 그들은 1531년 프란치스꼬 피사로 장군이

페루를 강제 점령했고, 1535년 1월 리마성을 구축, 그 곳에서

원주민을 학살, 폭행, 재산 몰수, 탄광 강제노역, 학대 등의

비인간적인 행동을 일삼았다.

40 여년 동안의 그 비행은 비그리스도적이었으며, 반인륜적이었다.

이 때문에 원주민들은 스페인과의 사이는 물론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프란치스꼬 수도회와 도미니꼬 수도회의 선교사들은

군인들의 행위를 경고, 주의를 주었으나,

인디언들은 구원과 영원한 삶의 진리를 받아 들이지 않았으며,

선교에 아무런 효과를거두질 못했다.

 

그리고 피사로 장군이 페루를 차지하려는 ’반 스페인 혁명’으로

1541년 살해되고, 가부덴,프란치스꼬 베르날데스 등의 혁명 가담자들이

1554년 12월에 처형되는 등 페루의 정세는 불안하였다.

이럴 즈음 그들을 대신해서 마치 보속을 하는 양, 로사가 태어났던 것이다.

 

 

신대륙에서 최초로 시성된 성녀 로사는 모든 성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 가운데 하나인 반대를 받는 고통을 당했다.

또한 지나친 금욕의 실천을 모방하기보다는 오히려 찬미하였다.

그녀는 남아메리카가 복음화되어가던 때 페루 리마의 스페인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부모와 친구들의 반대와 조롱에도 불구하고 시에나의 카타리나를

닮으려고 노력했다.

성인들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너무도 커서 때로는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참으로 경솔한 것도 같지만

하느님과의 애정 관계를 위태롭게 하는 것은 뿌리째 뽑아 버리는

철두 철미한 신념을 직접 생활에 옮긴다.

 

로사는 그녀의 아름다움이 너무 자주 칭찬을 받았기 때문에,

추하게 보이기 위해 얼굴에 반점이 생기도록 후추로 문지르곤 했다.

그녀는 후에 가시관과 같이 안쪽에 장식못이 박힌 은으로

두꺼운 관을 머리에 썼다.

 

그녀의 양친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녀는 온종일 정원에서 일하고 밤에는 바느질을 했다.

양친이 그녀를 결혼시키려고 하자 그녀는 부모님과 10년을 투쟁하였다.

로사의 부모는 그녀가 수녀원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했으므로,

그녀는 수녀원에 들어가지 않고 성도미니코 수도회의 제3회원으로서

자기 집에서 동정으로 살며 고행을 계속했다.

 

그녀에게는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살고자 하는 욕망이 너무도 커서

대부분의 시간을 고행으로 보냈다.

그녀는 죽기 몇 해 전부터 집에 방 하나를 새로 지어 그곳에서

집 없는 아이들과 노인과 병자들을 돌보았다.

이것이 페루에서 사회 봉사를 한 시초였다.

 

비록 생활과 활동이 구별되었지만, 종교 재판소의 심문자가

"그녀는 은총을 받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상식을 넘어서는 생활을 하게 되었던 것은

그녀가 내부로부터 성화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만일 우리가 몇가지 특별한 고행을 기억한다면

그녀의 위대한 업적도 또한 기억해야만 한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너무도 강했기 때문에 그녀는 긴 투병 기간과

혹심한 유혹과 조소를 견디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31세에 세상을 떠났을 때 시는 그녀의 장례식을 주관했으며

저명 인사들이 그녀의 관을 교대로 운반했다.

 

성인들의 지나친 고행은 그들의 교양과 성격을 표현하는것으로서

흔히는 지나치기 쉬운 일이다. 그러나 가시관을 쓴 한여인은

적어도 우리의 양심을 환기시켜 줄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안락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 우리는 너무 많이 먹고 너무 많이 마시며,

수많은 도구를 사용하고, 우리의 눈과 귀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지금 비롯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살고 있다고

저마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지나간 세기를 돌아보면 외적으로는

가장 풍요한 시기에 살고 있는 것이다.

매일 바뀌어 지는 과학의 이론과 실제 응용에서 우리의 안락한 생활은

먹고, 마시는 유흥과 문명의 이기를 이용한 편리, 수많은 매스미디어로

채워지는 오락의 여흥까지 수요와 공급의 통계는 결국 우리들을

물질의 노예로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지금의 시대는 어쩌면 크다란 황금의 노예가 된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되며, 더우기 이기적인 부자유의 시대 속에서

참다운 자유인으로 살다간 성녀 로사를 생각케 한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말 중에 하나가 ’자유’이듯이, 우리가 참자유를

누릴 수 있으려면 무었보다 물질과 명예의 구속에서 멀어져 이기심을

없에야 함을 로사의 생애를 통해 알게된다.

 

그리고 성녀의 의로운 삶안에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알게 되었고,

어떤 힘이나 물질보다 사랑의 힘과 은총, 이해만이 훌륭한 선교,

신앙으로 이끌어냄을 알아야 하겠다.

 

†평화와 선

오늘은 성녀 로사 축일!

축일을 맞으시는 자매님들께 축하드리며

건강하세요

†하느님께 영광

 

축하꽃바구니와 축하성가 ♬

 

1.As The Deer(목마른 사슴)-The Maranath Singers

2.Gabriel’s Oboe - Mission OST(Ennio Morricone)

 

 

첨부파일: As the Deer 목마른사슴.mp3(1374K), Mission-Gabriel's Oboe.mp3(2109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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