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찬미합니다와 감사합니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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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건 [shinnara] 쪽지 캡슐

2003-03-28 ㅣ No.5377

   찬미합니다와 감사합니다의 구분     이전글다음글     

미사 때, 복음 말씀은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하고,
서간과 구약성서의 말씀은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하는데,
똑같은 말씀이신데 ’찬미합니다.’와 ’감사합니다.’는 어떤 구분입니까?

 

미사 전례 안에서 ‘선포되는 말씀’에 관한 교회 문헌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례헌장 7항에서는 “ ... 당신 말씀 안에 현존하시어, 교회에서 성서를 읽을 때에 당신 친히 말씀하시는 것이다. ... 교회가 기도하고 찬양할 때에,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마태 18, 20)고 약속하신 바로 그분께서 현존하신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 라틴어 대역,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39-41쪽 )

미사 경본 총지침 34항의 성서 낭독부분에서 보면 “전통에 따라 독서는 사회자의 임무가 아니고 조력자들의 임무이므로, 보통으로 복음은 부제나, 혹 부제가 없으면 집전자가 아닌 다른 사제가 낭독하는 것이 좋고, 다른 독서는 독경자가 읽는 것이 좋다. 부제나 다른 사제가 없는 경우에 복음은 집전 사제가 읽도록 해야 한다.”

35항에서는 “전례상으로 복음 낭독의 최대의 경의를 표시하도록 되어 있다. 한편으로 복음 낭독자의 직위를 규정하고 강복을 주고, 복음 낭독을 준비하는 기도 등으로써, 또 신자들 편에서는 응답으로 그리스도께서 현존해 계시며 말씀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고백함으로써, 마침내 복음서 자체에 드리는 특별한 존경의 표시로써 복음 낭독을 다른 독서들 보다 특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사 경본의 총지침,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1975, 19-20 쪽)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35항은 복음 봉독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복음을 선포하도록 위임받은 교역자는 축복과 기도로 준비하고, 신자들은 환호로써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고백하며 선 채로 복음을 듣는다.”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독서와 복음의 봉독에서 있어서 복음은 더 직접적으로 ‘지금 여기에서’ 말씀하시는 그리스도의 특별한 현존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복음에서 다른 성서 봉독에서처럼 그리스도께 대해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 것입니다. 그렇하기에 독서를 들을 때에는 듣는 자세로서 앉아서 복음 선포 후에 복음 봉독자는 복음서에 입을 맞추거나(친구 親口) 깊은 절을 하는 것은 말씀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인간을 구원하시고 거룩하게 하시는 당신의 말씀을 듣는 하느님 백성들에게 당신 자신을 나누어 주십니다. 그러하기에 주님께 찬미와 감사의 의미로 신자들은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라는 환호로 복음 봉독을 마치게 됩니다. 이 환호는 지역 관습에 따라 달리 표현할 수 있다고 독서 지침 125항에서 제시합니다. 12세기 이전에는 독서자만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멘”, “주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 받으소서”, “주님, 영광받으소서”등으로 환호하였는데, 현재의 형식으로 바뀐 것은 12세기 이후부터라고 합니다.

 

독서자가 당일 봉독될 독서의 성서 제목을 읽고 난 후에 독서 부분을 읽게 됩니다. 그후 모든 독서의 끝부분에는 독서자가 ‘주님의 말씀입니다’라고 선포하면, 신자들은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답하게 됩니다. 그런데 복음에서는 복음 봉독후에 ‘그리스도님 감사합니다’라고 환호합니다. 또한 복음 봉독자는 작은 소리로 ‘이 복음의 말씀으로 저희 죄를 씻어 주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서로 다른 점은 모든 독서는 하느님과의 관련성을 의미하는 것이고, 복음은 그리스도와의 관련성, 그리스도와의 연관을 명료하게 제시하다보니, 신자들의 응답이 다른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 안에,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친교에로 신자들이 스스로 참여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하신 구원의 성취를 깨달은 신자들의 응답은 하느님께 감사의 보답과 영광의 행위로서 기쁨의 환호로 답하게 됩니다. 특별히 그리스도께로, 신자들은 전례공동체 안에서 재일치를 이루고,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구원사로의 개입을 찬미하게 되는 것입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2002년 발행, 60항). 그러하기에 독서 이후와 복음 봉독 이후의 신자들의 화답이 다르게 되는 것입니다. 덧붙여 말씀드리면, 독서시에 신자들이 앉아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말씀을 듣는 자세를 의미하는 것이며, 복음시에 신자들이 서서 복음을 듣는 것은 그 말씀에로의 참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드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참고로 독서와 복음의 선포에 관한 책들을 소개하오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김종수, 왜 저렇게 하지? - 전례의 표징,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 24-26 쪽

아돌프 아담, 최창덕 옮김, 성찬례 - 신앙의 원천이자 정점, 분도출판사, 68-75 쪽

이홍기, 미사 전례, 분도출판사, 155-173쪽

정의철, 전례의 봉사, 생활성서사, 72 쪽과 132-133 쪽

쯔찌야 요시마사, 최석우 옮김, 미사 - 그 의미와 역사, 성바오로 출판사, 28-3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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