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엽기적인 고3들 보아라. 안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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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94deofilo] 쪽지 캡슐

2000-01-30 ㅣ No.725

안녕,

나 정지원 학사님이야.

 

요즈음 게시판에 올라있는 글들을 보면 엽기적인 글들이 올라있는데

대체로 고3학생들 글이더구나.

 

그래서 엽기적인 고3들 보아라라고 제목을 붙이고 나서 안보면... 이라고 했는데

안봐도 뭐 하는 수 없지.

 

글의 전체 크기를 보면 대체로 5K 이상을 넘지 못하더구나.

이렇게 내가 글을 크기만 보고 판단하는 것도 우습지만

이런식으로 온통 게시판을 도배하는 것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고.

 

그래서 하나 제안을 할까 한다.

 

게시판에서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무엇이 너희들을 방황하게 하거나 아프게 하는지 지금 생각하면 나도 그런때가

있었으니까 이해는 하지.

알 수없는 미래에 대한 막막함.

무엇인가 새로울 것만 같았으나 허탈한 심정들 말이지.

대학에 일단 실패한 사람들의 문제는 좀더 복잡한 문제이고.

 

우선 책을 정하자.

그리고 그 책의 내용이라든지, 주인공에 대한 느낌들을 나누는 것이 어떤지.

학업때문에 미루었던 독서를 지금 다시 하지 않으면 언제 또 다시 찾을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지.

 

그렇지 않다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소중할 시간을 오히려

그냥 보내게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 사람은 토론문화에 너무나 약한 편인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대화를 하여 하나의 합일에

도달하거나 하는 일에 어수룩하고 훈련이 안 되어있다.

 

그렇게 되면 게시판이 서로의 안부만 묻고 그치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의 깊은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장이 될 것만 같다, 학사님은.

 

서로의 더욱더 성장하는 모습 속에서 우정을 다시 확인할 수 있고 말이지.

 

아직도 너희들의 선생님다운 말투를 버리지 못했다면 너그럽게 봐주길 바란다.

 

신영이가 그랬던가?

나는 이제 철학의 세계에 심취할 것이라구.

 

철학이 별것인가 이제까지 느끼고 생각하고 했던 점들을 비판도 해보고

찬성도 해보고 체험을 나누는 것 그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그리고 이제까지 바보가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고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시작일 것도 같다.

 

이제 제자로서가 아니라 같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나에게 도전을 해보거라.

나를 넘어서지 않으면 너희들은 나의 제자가 아닐 수 있다.

과감히 도전을 해보거라.

그것이 내가 바라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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