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별난 이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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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02-06-25 ㅣ No.4034

머리가 넘 자란것같아서 이발소를 갔슴다

허름한 입구에 오천원이라는 팻말

우아 싸네

알싸하게 깎으신 아저씨

되얐시유

머리 좀 감아주시죠

그건 안해유

돈드리께요

싫어유

이발소 다닌지 수십년에 내머리 내가 감아본것이 처음임다

돈도 마다하고 당신이 하기싫은것은

안하는 똥배짱을 가지신 아저씨가

한편으론 미련해보이고 부인이 고생깨나 하것다 하면서도

저렇게살아야 홧병이 없지 하는 부러운 생각도...

으쨌건 별난 이발소다

심리치료에서는 마음이억울한 사람들에게

자기가 싫은것은 싫다고 말하는 훈련을 시킨다

돈받고

비싼돈주고 상담을 받느니 차라리  

지나치게 착한 분들을 그 이발소를 보내서

공부를 시켜야 겠다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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