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RE:2432 김용군 형제님께

인쇄

박재준 [bopark] 쪽지 캡슐

2001-08-09 ㅣ No.2442

안녕하세요?

저는 박재준(비오)라고 합니다.

은총과 눈총에 대하여 올리신 글 잘 보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매주일 미사를 드리신다니 참으로 부럽습니다.

저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가족과 함께 미사를 드려 본지가 오래 되었습니다만

8월5일 9시 미사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하여 당일 날 제일 뒤에서 미사를 봉헌했었고

수녀님의 은총과 눈총에 대하여 저도 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올려 드립니다.

저는 매주일 9시 미사에 10지구에 사시는 연로하신 분들의 미사참례를 돕기 위하여

차량 봉사를하고 있습니다.

당일 날 그분들을 성당에 모셔놓고 저도 중앙통로 제일 뒷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수녀님이 성가연습을 마치고 난 뒤에 은총과 눈총에 대하여 말씀하셨지만 저도 앞자리에 옮겨 앉지 않았었지요.

왜냐하면 미사가 끝나고 나면 바로 나가서 차량봉사 준비를 하기 위해서 그대로 앉아 있었지요.

그런데 수녀님이 눈총 부분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는 하느님께로부터의 눈총이 아니라 ’수녀님께 눈총을 받는다’는 취지로 말씀하셨고 그자리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웃음으로 넘어갔습니다.

저도 계속 앉아 있었습니다만 수녀님의 눈총이 따갑기는 했었고 제 나름대로의 사정을 수녀님께서 모르시겠기에 엄청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 끝까지 자리를 사수했었습니다.^.^

저도 가끔 레지오 단원으로서 미사봉사를 할 때가 있어서 앞자리로 신자들을 안내하려면 엄청 어려움을 느끼곤합니다.

늦게 오시는 신자분들을 위하여 뒷자리를 양보 하시라고 하면 아래 위로 눈을 흘기며 여기는 내 자리라고 말씀하시면서 전혀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같은 신자 입장에서 허탈한 심정일 때가 많습니다.

물론 형제님의 말씀대로 미사시간에 늦게 오는 사람들이 잘못인 것을 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가끔 신자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내가 만일 주임 신부라면 미사 시간 10분 전까지만 문을 개방하고 그후에는 문을 닫아 걸어 버리겠노라’고 이야기하면 다른 분들은 그러면 전부 냉담한다고 이야기합니다만  저는 ’ 신앙생활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잖느냐’고 반문하기도 해보았지만 현실의 여건상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형제님!

당일 날 있었던일은 제 소견으로는 수녀님께서 우스게 소리로 말씀하셨던 것 같았는데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다면 제 글을 통하여 약간의 이해나마 되었으면하는 바램에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형제님의 가정에 늘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박 재준(비오) 드림



10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