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동성당 자유게시판 : 붓가는대로 마우스 가는대로 적어보세요
내 아들아 ( 신 건표 바오로) |
---|
내 아들아 글 신 건표 바오로
내 아들아! 곱디 고운 너의 모습을 대할 때 마다 아비는 가슴 앓이로 밤을 밝히고
불혹의 나이에 귀하디 귀한 너를 기쁨과 희망으로 안겨 주셨으나 태산을 짊어진 듯 미안함으로 항상 마음이 무겁구나
내 아들아! 너하나 애지중지 자꾸어 주지 못하고 천하디 천하게 키우는 나의 마음은 멍에멘 어미소처럼 슬픈 눈망울이 된단다
내 아들아! 바위처럼 듬직하고 대나무처럼 곧고 세상 사람들을 모두 안을 수 있는 넓은 마음과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희생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다오
내 아들아! 비록 천하디 천한 가정의 아들로 태어 났으나 네 몸과 마음은 천상의 천사들 처럼 아름답게 빛나주길 못난 아비는 밤마다 기도 드린다.
내 아들아! 어린시절 나쁜 기억들은 꿈길을 걷는 듯 잊어 버리고 밝고 쾌활한 모습으로 자라다오
내 아들아! 작고 보드라운 아들 손을 잡고 잠자는 모습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초라하고 못난 애비처럼 행복과 슬픔과 아픔을 넘나들지 말고 멋지고 당당한 대장부로 자라다오
내 아들아! 오늘 미물들의 자식 사랑보다 못한 아비가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운다 아들아 사랑한다 미안하다
(2006.5.5.어린이 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