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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아 ( 신 건표 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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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숙 [love419526] 쪽지 캡슐

2007-06-22 ㅣ No.5994

내 아들아

                 글 신 건표 바오로

 

내 아들아!

곱디 고운 너의 모습을

대할 때 마다

아비는 가슴 앓이로 밤을 밝히고

 

불혹의 나이에 귀하디 귀한 너를

기쁨과 희망으로 안겨 주셨으나

태산을 짊어진 듯

미안함으로 항상 마음이 무겁구나

 

내 아들아!

너하나 애지중지 자꾸어 주지 못하고

천하디 천하게 키우는 나의 마음은

멍에멘 어미소처럼

슬픈 눈망울이 된단다

 

내 아들아!

바위처럼 듬직하고 대나무처럼 곧고

세상 사람들을 모두 안을 수 있는

넓은 마음과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희생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다오

 

내 아들아!

비록 천하디 천한 가정의 아들로 태어 났으나

네 몸과 마음은 천상의 천사들 처럼

아름답게 빛나주길

못난 아비는 밤마다 기도 드린다.

 

내 아들아!

어린시절 나쁜 기억들은

꿈길을 걷는 듯 잊어 버리고

밝고 쾌활한 모습으로 자라다오

 

내 아들아!

작고 보드라운 아들 손을 잡고

잠자는 모습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초라하고 못난 애비처럼

행복과 슬픔과 아픔을 넘나들지 말고

멋지고 당당한 대장부로 자라다오

 

내 아들아!

오늘 미물들의 자식 사랑보다 못한 아비가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운다

아들아 사랑한다

미안하다

 

(2006.5.5.어린이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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