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콩" 나는 "깍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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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산동네 공부방에서 비밀 친구를 뽑았습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콩깍지 친구가 생각나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글을 올림
니다.
이름은 은미, 그 아인 쌍둥이였습니다.
"선생님 저처럼 너무 고생고생하지 마세요. 부자로 사세요. 꼭이요.
전 가진 게 없어요. 제가 가지고 있던 팔찌를 드릴게요." 라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여자아이는 불우한 가정 환경 때문에 자기가 본 것이 전부인 줄
알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고생하며 살고 있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살아야 할 그 아인 너무나 일찍 모든 것을 알아 버렸고 체념
또한 빨랐던 아이였습니다.
그 아인 지금 4학년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나의 편안함이 그 아이처럼 없는 이들의 피와 땀으로 얻어진 것은 아닌지
혹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슴속에 아픈 기억을 안고 사는 사람은 상처받았던 그 시점에서 성장이 멈춰버린
것과 같다고 합니다.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그 아이가 자꾸 걸려서요.
그 반면 가진 자 입장에서는 상처 받은 이를 그냥 간과해 버린 일들로 인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조그만 양심이 있는 사람이면요.
우린 똑같은 차를 탔어요. 그러나 긴 시간 동안 앉을 자리가 없어 서있는 사람들
이있어요. 모두가 다 제자리에 앉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 봐요. 그 아이가 환하게 웃는 날이 올까요?
대림3주일에 조 자네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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