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길가에 차례없이
어우러진 풀잎들 위에
새벽녘에 몰래 내린 이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선풍기를 돌려도 겨우
잠들 수 있었던 짧은 여름밤의
못다한 이야기가 저리도 많은데
아침이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 선선한
바람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숨이 막히던 더위와 세상의 끝날 이라도 될 것 같던
그리도 쉼 없이 퍼붓던 소나기에
다시는
가을 같은 것은 없을 줄 알았는데
밤인 줄도 모르고 처량하게 울어대는
가로수의 매미소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상큼하게 높아진 하늘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지금 밖에는 가을을 제촉하는 비가 내립니다
비가 오고나면 내일부터 약간 쌀쌀하다고 합니다
감기조심하시고 옷 따듯하게 차려 입고 다니세요
대건 산악회 회원님들 산행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어 체력 달련 하세요
흐르는 곡/ Elegy For Charlotte (뉴욕의 가을 o.s.t) /
Gabriel Yared & Miriam Stock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