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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값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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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민 [hongymr] 쪽지 캡슐

2004-06-10 ㅣ No.4666

“방금 얼마라고 했소”

매표소 여직원은 다시 금액을 말했다.

남자는 그만큼의 돈을 갖고 있지 않은 게 분명했다.

그러나 이제 와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그 사실을 말할 것인가.

무려 여덟 명이나 되는 아이들은 그날 밤 구경하게 될 어릿광대와 코끼리,

그리고 온갖 곡예들에 대해 흥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한껏 기대에 부푼 아이들에게 이제 와서

서커스를 구경할 돈이 모자란다고 말할 순 없었다.


그때 나의 아버지가 말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20달러짜리 지폐를 꺼내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런 다음 그것을 주워 들더니 앞에 서 있는 남자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여보시오 선생. 방금 당신의 호주머니에서 이것이 떨어졌소”

상황을 알아차린 남자가 아버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더니 아버지의 손을 잡았다.

남자의 눈에서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고맙소 선생. 이것은 나와 내 가족에게 정말로 큰 선물이 될 것이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중에서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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