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동성당 자유게시판 : 붓가는대로 마우스 가는대로 적어보세요

만남으로 돌아가는 길

나에게 오늘 죽음이 온다면

기쁘게 맞이하리라

아니다 살아가겠다 발버둥치는

그들과는 다르게 웃으며

정말 웃으며 맞이하리라.

죽음은 돌아가는 것

돌아가는 그곳이 어딘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나의 아버지 어머니

사랑하는 아내가 돌아간 그곳

아마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았던

지극히 좋은 곳이 아닐까

그러길래 다들 돌아간다고 하지.

돌아가는 것은 기쁘다

죽음이라는 것

모두 끝이라고 말하지만

우리가이 곳으로 오래된 태초의 그곳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미 돌아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곳이다.

우리가 지으시고 이 곳에 살게 한 뒤

불러주시는 그분을

만나는 일이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