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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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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HABYBY] 쪽지 캡슐

2000-02-16 ㅣ No.992

비의 전설

 

옛날에 하늘하고 바다하고 사랑을 했대.

 

둘은 너무 사랑해서 하늘은 바다를 닮아

 

하늘색이 되었대. 어스름 저녁이면 바다가

 

하늘에게 ’’사랑해’’라고 속삭였고 그 말을

 

들을 때 마다 하늘은 부끄러워

 

노을을 빨갛게 물들였어.

 

둘은 서로 바라보며 행복한 사랑을 했대.

 

수년이 지나도 변치않은 긴 사랑을...

 

그런데 구름도 하늘을 사랑했던 거야.

 

하늘이 너무 맑고 깨끗해서 반하고 말았대.

 

하지만 하늘은 바다만 바라보았어.

 

아무리 구름이 하늘을 사랑한다고 해도

 

오로지 바다 생각 뿐인 거야..

 

생각하다 못해 구름은 하늘을 전부 가려 놓았어.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하늘이 너무 미워서..

 

하늘은 너무 슬퍼 눈물만 흘렸고

 

바다는 하늘이 그리워서 파도로 몸부림 쳤대.

 

바다는 매일매일 구름에게 한 번만이라도

 

하늘을 보게 해 달라고 물보라로 애원했대.

 

결국 둘의 사랑을 보다 못해 바람이

 

구름을 멀리 쫓아 버렸대.

 

구름의 사랑은 멀리 있을 때 아름다웠던 거야.

 

다시는 하늘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그래서 자기에게 흘린 눈물이라도

 

소중히 머금고 갔대.

 

그래서

 

구름은 하늘이 보고 싶을 때 마다 비를 내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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