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고양이 부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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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철 [jckwon66] 쪽지 캡슐

2000-02-27 ㅣ No.949

이제부터 여름이다.

여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구분이 없는 대신 건기와 우기로 나눠져서

건기가 끝날때쯤 부터 여름이 시작된단다.

 

여긴 괭이들이 참으로 많다.

한국선 괭이보다 강아지가 애완동물로 인기지만 여긴 괭이들도 인기가 좋다.

난 개네들 눈도 무섭고,할퀼까봐 겁나서 싫지만 외국고양인 다른갑다.

서울 고양인 부르면, 도망가서 부를수도 없었지만, 여긴 부르면 온다. 넘신기하게도...

하지만 첨에 강아지 부르듯 "쯧쯧쯧"하고 불렀더니 도망을 가길래 어쩔수 없나 보구나 했지만,

나으 사랑스런 여자친구가 가라사대,

여긴 그렇게 부르는게 아니란다.

우선 소프라노 톤으로 목소리를 가다듬고 (성가대는 잘알겠지..)

 

"밍밍밍밍"

 

부르면 온다.

첨 봤어 정말.우껴서. 후후.

 

와서 비벼대고 핥아보고 별짓 다한다.

참 별일도 다 있다.

이래서 사람은 오래살고 봐야 한다니까....

 

이제 오늘로 여기온지 한달째다.

이곳 매트로 마닐라의 지리는 알만하다.

가고 싶은 곳의 지프니,트라이서클,버스 알아서 탈수 있으니....

 

지난 화요일, 이곳 한인성당의 레지오를 참관했다.

거으 15명(나 포함해서)단원이 분단을 준비한다나.

언제부터 레지오 하셨냐고 묻길래,

한 15년했다고 했더니,

지금 몇살이냐고 되묻더군. 히히.

 

여기 사도들의 모후팀은 유일한 남성팀인데,(청년팀은 없고)

내가 잴루 막내다. 오 마이 갓.

하지만 낯선 이국의 일들을 알아서 챙겨줄만 분들이라 다행이다.

물론 답십리같은 재미는 없겠지만...(같이 스타를 한다거나 하는)

 

이제 한달밖에 안됐지만,

난 전화도 많이 온다. 이여자, 저여자한테서... 헤헤

여기서 난 정말 여자들(필리피나) 한테서 인기가 좋은가봐.

사실, 말도잘안되는데 역시 젊음의 휠링(?)은 어쩔수가 없더군...

 

이제또 약속 따문에 나가야 돼요.

해서 오늘은 이만 줄일랍니다.

하지만 만날 노는건 아니라는 사실도 간과 하지말도록.

난 영어도 쪼매되니까(물론 바디랭기지를 포함해서).

 

암튼 잘지내고,

양팀 모두 잘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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