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정리가 정리의 꼬리를 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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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일인데요... 저는 한 석달마다 한번씩 방안구조를 바꾸는 그런 "취미"가 있답니다. 하루 날잡고 침대, 책상, 책장, 옷장, 오디오 그리구 컴 더도 덜도 없는 그 살림을 이렇게 배치했다가 저렇게 배치했다가 하면서 나름대로 작은 방에 변화를 주는 일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더라구요... 바로 어젯밤... 그 취미생활을 즐기느라 잠을 설쳤지요. 웬만해서는 쉬는 토요일에 그리구 학교다닐때에는 하루 날잡고 종일 하던 일을 어제는 밥도 먹고 TV도 보고 그러다 밤 10시부터 시작을 했답니다... 어쨌거나 그시간에 책장이며 침대를 반대편으로 옮기고 오디오를 옮기고 그랬지요. 대부분의 경우 그런 정리는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은 날 하게 되거든요. 마음에서 무언가를 정리하다보면 책상정리를 하게되면서 그게 방정리가되다가 아예 구조를 바꾸는 모 그런 순서가 되버리거든요... 어제는 조금 예외였어요,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을 했거든요... 새해시작부터 별달리 기분이 좋지 않을 이유가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그게 말이죠... 일단 시작을 하고 나니까 갑자기 기분이 별로가 되더란 말이죠... 한 3년전쯤의 일기장을 보게 되었거든요... 왜 갑자기 그때부터 우울해졌는지는 대충 짐작하시겠지요? 암튼 그 한밤중에 그것도 혼자서 침대며 책상이며 책장이며 오디오며 혼자서 번쩍번쩍 들어서 옮기구 있는 제가 너무 무섭구, 아줌마(?)같구, 암튼 그랬어요... 교사들이 흔히 하는 얘기로 이러니까 애인이 없나... 모 그런 쓸데없는 생각도 들구 그래서 다시한번 마음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지요... 열심히 살자... 즐겁게 살자... 여유롭게 살자... 그런식으루... 결론적으로는 어제도 정리가 정리를 또 정리를 하게 만들었지 모예여.. 다만 그 순서가 반대였지요... 방정리에서 책정리에서 일기장정리에서 마음의 정리로.. 아직 다 끝나지 않은 정리를 집에 가면 마저 해야하거든요. 책들이 아직 쌓여있지요.. 하지만 일단 아침엔 좋더라구요.... 다른위치로 옮겨놓은 침대에서 일어나니까 방안이 또 달라보이고 그래서 집안이 달라보이고 세상이 달라뵈고.. 그렇게...저 넘 단순한가요? 하하^o^ 권해드리고 싶네요... 방안에 가구 몇개 위치를 바꿔보는거 꽤 기분전환도 되고 즐거운 일이라구요.... 회사인데요... 잠깐 틈이 나서 들어온건데... 넋두리 늘어놓고 가네요... 모니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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