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이른봄에]내맘을 차분하게 한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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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자전거
안도현
너무 오랫동안 타고 다녀서 핸들이며 몸체며 페달이 온통 녹슨 내 자전거 혼자 힘으로는 땅에 버티고 설 수가 없어 담벽에 기대어 서 있구나 얼마나 많은 길을 바퀴에 감고 다녔느냐 눈 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많이 알수록 삶은 여위어 가는 것인가, 나는 생각 한다
자전거야
자전거야
왼쪽과 오른쪽으로 세상을 나누며 명쾌하게 달리던 시절을 원망만 해서 쓰겠느냐 왼쪽과 오른쪽 균형을 잘 잡았기에 우리는 오늘, 여기까지, 이만큼이라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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