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우리 주위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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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kyakya] 쪽지 캡슐

2000-09-28 ㅣ No.4472

  추석에 원주에 있는 한 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가져온 주보에 써있던 글입니다.

쉽고 재밌는 글이어서 이 글을 읽고나니 미소 짓게 되더라구요..

여러분도 한번 읽어보시라고 이렇게 올립니다.

 

 

    기적이 별다른 것인가요?

 

 얼마 전 수염을 기른 적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할머니들은 신부가 바뀌었다고 야단이셨고 아이들은 흰 수염을 뽑겠다고 난리들이었다. 신자들의 한결같은 물음은 왜 수염을 기르려고 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때 우스개 소리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제가 수염을 기르는 것은 duj분에게 기적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제 얼굴을 보십시오. 무쇠처럼 두껍고 바위같이 단단하고 메마른 이 얼굴에 생명이 자라고 있습니다. 철면피 같은 이 얼굴에 새로운 생명이 자라는 기적을 보십시오. 제 얼굴을 보고도 기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기적을 체험하기 힘들 것입니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신앙인에게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작은 일들을 끊임없이 하느님과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 우리는 귀먹은 반벙어리를 고쳐주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열려라’, 구분의 말씀이 계시자 귀먹은 반벙어리는 귀가 열리고 제대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분의 기적을 보면서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 열광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예수님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아마도 당신이 하신 기적을 통해서 그들의 닫혀진 눈과 귀와 입과 마음이 열리기를 바라셨을 것이다. 기적에 다 관심이 많은 그들의 모습이 변화되기를 바라셨을 것이다.

 

 죽은 사람도 살리시는 분이 귀먹은 벙어리 하나 고친 것이 무슨 얘기 꺼리나 되겠는가?

 세상만물을 창조하신 분이 무슨 일이든 못 하실 것이 있겠는가?

 중요한 것은 그렇게 위대하고 엄청나신 분이 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잘것없는 내가 당신에게 관심을 갖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계시다는 사실이다.

 새로울 것이 없을 것 같은 일상의 삶 속에서 내 자신이 변화되지 못한다면 아무리 엄청난 기적을 본다 하더라도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기적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 안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무엇인가 엄청나고 이상한 것을 보고, 듣고, 말하고, 그런 것 속에서만 당신을 만나려는 우리에게 그분은 일상의 삶을 통해 다가오신다.

 지금의 내 모습으로 눈을 들어 주님을 보자. 귀를 열어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입으로는 그분의 말씀을 전해보자. 주님이 사셨던 삶을 조금이라도 닮기를 노력해 보자, 그곳에 기적이 있고 그곳에 새로운 세상이 있다.

 

 주님 제 눈과 귀와 입도 열어 주십시오.

 

 

 정말 기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것 같아요.. 한 번 주의를 둘러보세요..

그리고 찾아 보세요..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자그마한 기적은 무엇인지..

좋은 하루 되시구요..

담에 또 글을 올리겠습니다..

아.. 그리구 주영언니와 희경언니가 2승했다구요.. 무심한 저를 용서해주시구여..

담엔 응원가도록 할께요.. 수요일이면 저 갈수 있습니다..

2승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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