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동성당 게시판
[그래] 주문을 외워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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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예수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 이야기를 아시나요?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고도 하는 피그말리온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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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솜씨의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은 여자의 결점을 너무나도 많이 본 나머지 마침내 여성을 혐오하게 되어 평생 결혼하지 않고 지내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어느 날 그는 상아로 여인 조각상을 만들게 되었는데 그 작품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살아 있는 어떤 여자도 따라 갈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의 기술이 완벽했기 때문에 그 조각상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마치 신이 만든 것처럼 보였으며 그 조각상은 부끄러워서 움직이지 않을 뿐이지 정말 살아 있다고 여겨질 만큼 완벽한 처녀의 모습이었습니다.
피그말리온은 자신의 작품에 감탄하여 신의 창조물 같은 이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조각상을 진짜 살아있는 여인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는 조각상을 끌어안기도 하고, 반짝이는 조개 껍질이라든가 반들반들한 돌, 또는 조그만 새나 갖가지 꽃, 구슬과 호박 등 젊은 처녀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선물로 가져다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조각상에 옷을 입히고, 온갖 보석으로 그 조각상을 장식한 후 뮈로스 지방에서 나는 염료로 물들인 천을 덮은 침상 위에 눕히고, 그녀를 자기의 아내라고 불렀으며 늘~ "이 조각상은 나의 살아있는 아내"라고 주문을 외우게 됩니다.
키프로스 섬에서 굉장히 호화롭게 거행되는 아프로디테의 제전이 다가왔을 때 피그말리온은 제단 앞에 서서 "전능하신 신들이시여, 바라옵건대 제게 상아 처녀와 같은 여인을 (그는 감히 ’저의 상아 처녀를’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고...) 아내로 점지해 주소서" 라고 아프로디테에게 청하였습니다.
아프로디테는 그 말을 듣고 그가 말하려고 한 참뜻을 알아차렸으며 즉시 그의 소원을 들어주어 피그말리온이 만든 조각상을 살아있는 여인으로 만들어 줍니다.
집에 돌아온 피그말리온은 그 여인과 결혼을 하여 아들 파포스를 낳고 아들의 이름과 같은 도시를 아프로디테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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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고 강의 동을 나와 보니 교내에 벚꽃이 만발합니다. (하~) 가로등 불빛을 수줍은 듯 반사하고 있는 벚꽃을 보니 갑자기 피그말리온 현상이 생각났습니다.
사람의 일이 맘 같지 않아 잘 되질 않을 때도 있고 때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도 받고 상처를 주기도 하고... 또 때로는 지금 이 삶이 내 삶이 아니었으면 하고 내가 그렸던 삶의 그림 속으로 나를 넣어도 보고... 외롭다고 가끔 울기도 하고....
그런데...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가지에 예쁜 꽃이 피듯 항상 되풀이되는 그 사랑이 내 곁에 있어 나는 결코 외롭지 않으니~ 나를 향한 주님의 그 사랑을 오늘밤 찬바람 속에서 밝게 빛나는 벚꽃을 통해 느꼈다면 이상할까요?
피그말리온에게는 그 소원을 들어 줄 아프로디테가 있듯 저에게는 제가 손을 뻗으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제 손을 잡아 주시는 든든한 빽~ 주님께서 계신데...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이렇게 말해봅니다.
"그래~ 나도 주문 (주님께 올리는 기도문)을 외우자! 주님, 제 마음이 당신 마음 같게 하시고 제가 가는 이 길이 님을 향해 가는 올바른 길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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