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예수님께서 뭐라고 쓰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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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4-03-31 ㅣ No.2967

간음을 한 여인을 잡아다가 예수님을 시험하려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너희 중에 죄 없는 사람이 그를 쳐라" 말씀하시기 전에 땅바닥에 무언가를 계속 쓰셨다고 했는데, 과연 그때 예수님께서 뭐라고 쓰셨을까? 하는 것이 저는 매우 궁금합니다.

여러 신부님으로부터 강론을 통해 이 말씀을 들을 때마다 ’저 분은 뭘 쓰셨다고 하실까’하며 귀를 쫑긋 새우고 들을려 했지만 어떤 분도 딱 부러지게 말씀하시진 않더라구요.

굿뉴스 게시판에 들어갔더니 "너너 잘 해라"라고 쓰셨을 것 같다고 한 사람이 있긴 합디다만.

 

창세기에 보면 노아가 술에 취해 장막 뒤에 벌거벗고 누워있을 때 큰 아들 함이 "우리 아버지가 벌거벗고 있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는데 반해 둘째 아들 샘은 아버지의 벗은 몸을 보지 않으려고 뒤로 걸어가서 아버지를 덮어주는 대목이 나옵니다.

’용서’라는 뜻의 영어 단어 persuade의 어원이 히브리어의 ’슈웨이’인데 그 어원이 바로 이 대목의 ’덮어준다’는 말에서 나와서 ’스웨타’(여자들 입는 윗옷)라는 말도 나왔다 하더군요.

혹 예수님께서 그때 땅바닥에다 "덮어 줘라. 그냥 덮어 주어라"라고 쓰시진 않으셨을까요?

 

저를 비롯해서 이 세상에 죄 안짓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허물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남을 판단하지 맙시다’란 제 글이 아무래도 남의 허물을 까발린 것 같아 사순기간에 저의 고통꺼리로 남아 이 시간 진정 회개하려 합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주님의 기도를 간절한 마음으로 드리면서....

그래요. 저의 허물을 덮어주셔요. 저도 꼭 그렇게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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