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향기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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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남 [obbji] 쪽지 캡슐

2004-08-02 ㅣ No.3493





*향기 나는 사람 / 박필규*

꽃, 나무, 사람, 바람과 물 속에도
자신만의 향기가 있다

살기 어려워도 남을 돕는 사람
자기는 바빠도 순서를 양보하는 사람은
사람 발에 밟혀도 향기 뿜는 꽃잎 같다

고난과 상처를 이겨내고 우뚝 선 사람
힘겨울 때 보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고
마음 속의 눈물까지 닦아 주는 사람은
가지 잘린 상처를 감싸는 송진 향 같다

나의 허물 덮어주고 내 부족함을
고운 눈길로 지켜주는 사람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람은
자기 몸 태워 향 풍기는 향불 같다

한번 밝힌 마음의 등불을 깨뜨리지 않는 사람
인생의 여정을 진실하게 함께 가는 사람
삶을 사랑하며 사랑을 귀히 여기는 사람은
잘 익은 과일 향기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고 밝은 사람
항상 웃음을 머금고 있는 사람은
영혼까지 맑게 하는 진한 커피향 같다

그런 사람.. 그런 향기 ...그런 여유
먼저 나에게서 찾고 싶다
그리고 당신과 나누고 싶다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향을 사르지 않아도
넉넉한 기품과 인간적 냄새가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 그런 사람 되고 싶다



오늘 출근길은 한결 여유로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서 그런지 붐비기만 하던
지하철도 널널해서 책을 읽었습니다.
어느 수녀님이 빌려주신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라는 책입니다.

작가 헬렌 니어링은 스물한 살이 위였던 스코트 니어링과
결혼하여 53년동안 함께한 '땅에 뿌리박은 삶'은
수많은 이들에게 충만한 삶에 대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남편인 스코트가 백 번째 생일을 맞던 날 이웃 사람들이
깃발을 들고 왔는데 그 깃발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고 합니다.

"스코트 니어링이 백 년 동안 살아서
이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되었다."

저도 이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삼복더위에 이 책과 함께 보내려고 합니다.

월요일 아침에 세/잎/크/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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