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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 미스테리 - 나스카 평야의 신의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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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형 [solo0001] 쪽지 캡슐

2001-01-28 ㅣ No.7980

기행 - 나스카문양

 

페루 남부 태평양연안을 따라 황량하게 펼쳐진 나스카(Nazca)사막은 인류 역사상 가장 난해한 수수께끼를 감춰두었다.520㎢에 달하는 드넓은 평원위에 마치 거인이 손가락으로 그려놓은 듯한 기이한 선(線)과 기하학적 도형들이 그 것이다. 신(神)의 손을 빌지 않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같은 위대한 걸작(傑作) 이다.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레이엄 핸콕도 이 도형을 보고 책이름을 `신의 지문’이라 했는지 모른다. 나스카로 가는 길은 다소 지루했다. 비행기편이 없어 450km에 이르는 머나 먼 길을 꼼짝없이 자동차로 달려야 했다.그나마 캐나다 오타와에서 아르헨티 나 북부까지 이어지는 팬아메리칸 하이웨이가 뚫려 고통은 좀 덜었다. 수도 리마 외곽을 벗어나 사막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도로에 접어들었다. 영화에서나 보았음직한 이색적인 풍경이 끝없이 펼쳐졌다. 이 지역에는 1만년 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길 왼쪽으 로는 낙타봉같은 사막산(山)이 지평선으로 이어졌고,태평양을 마주한 오른쪽 사막해변은 회색빛을 드러냈다. 그 사막에는 나스카인들의 해골과 미라가 나 뒹굴었다. 한폭의 그림처럼 군데군데 보이는 아름다운 오아시스와 묘한 대조를 이루 었다.그리고 날이 저문뒤 적막한 사막 한가운데 밤하늘에서는 별빛이 쏟아져 내렸다.모든 것이 잠든 사막의 밤은 문자 그대로 외경(畏敬)이었다. 사막의 길을 족히 7시간은 달렸다.인구 3만의 작은 도시 나스카에 닿았다. 밀려오는 피곤에 지쳐 잠에 빠진 것도 잠깐,눈을 뜨자마자 나스카 탐험에 나 서야 했다.흔히 `나스카 라인’이라 하는 지상그림을 보기 위해 탑승한 4인승 경비행기가 300m 이상을 높이 올랐다. 그것도 안데스산맥을 넘지 못한 서태평양의 습한 공기 때문에 생긴 안개가 사막을 뒤덮기 전인 아침 시간에만 관측이 가능한지라 서두를수 밖에 없었다. 경비행기가 털털거리는 엔진음을 내며 이륙한지 5분쯤 지나자 지상최대의 그 림들이 조감(鳥瞰)됐다. 모래판의 그림은 다양했다.벌새.콘도르.원숭이.거미.우주인 등….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 힘든 갖가지 기하학적 문양들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심 지어는 식물.미로.추상적 문양까지 표현해 놓았다. 훼손된 부분을 합치면 모 두 100개 이상의 그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스카 라인은 대부분 지표면을 긁어서 그 아래의 황토색 지면을 노출시킨 것이다.쟁기도 없던 그 옛날 이 거대한 그림을 그린 사람들의 지혜가 놀라울 뿐이다. 벌새 그림은 하나의 선으로 이어졌다.날개 길이가 130m,부리에서 꼬리끝까 지의 길이는 무려 6km나 됐다. 마치 살아서 꿀을 빨아먹고 있는듯 착각마저 들게 했다.이 지역에는 벌새 말고도 18개의 새 그림이 있다. 동물 그림 가운 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거미 그림이었다. 역시 단선(單線)으로 그렸다. 길이가 45m에 이르는 이 그림은 나스카 라인 가운데 가장 불가사의했다. 아마존 정글에 분포하는 희귀종 리키누레이 거미 를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됐다. 길게 뻗은 다리 한끝에 생식기관을 뚜렷하게 그려 넣었을 정도로 묘사가 정확했다. 우주인 그림은 특이하게도 산 중턱을 비스듬히 걸쳤다. 그 모습은 오늘날 현대인들이 그린 우주인 상상도(想像圖)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나스카인들은 우주인을 실제로 만났던 것일까. 아니면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나스카인들도 언젠가 우주인이 도래하리라는 미래학적인 관념을 갖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 이다. 나스카 평원에는 이밖에도 많은 지상그림들이 존재했다.직사각형이나 마름 모꼴의 도형이 어지럽게 교차하는가 하면 사방팔방으로 뻗은 직선이 자로 잰 듯 정확하게 일직선을 이루었다.기구(氣球)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 보며 그 렸다는 설과 땅위에 말뚝을 길게 박은뒤 이를 따라 그렸다는 설 등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한다. 어떻든 1km당 2m정도의 편차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정확하다는 것이다. 나스카 라인은 기원전(BC)500년∼기원(AD)500년에 이르는 약 1천년의 기간 동안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잉카족 이전에 살았던 나스카인들이 문자기록을 전혀 남기지 않은 탓에 그림을 만들어 놓은 이유는 지금 알 길이 없다. 다만 농경에 이용했던 엄청난 규모의 천문책이거나 종교적 의미를 지닌것 으로 추측할 뿐이다.나스카인들이 혹시 외계인에게 남긴 메시지는 아닐까.문명사(文明史)의 신비가 온몸을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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