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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천주교의 조상제사(차례) 김영배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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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98.202.216.*]

2010-09-24 ㅣ No.9113

 
 
천주교의 조상제사(차례)

 
Q : 개신교를 다니다 성당으로 옮겼습니다. 개신교 다닐 때는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성당으로 옮기고 나서는 제사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지요?

A : 답변 드리지요. 천주교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인 1784년부터 한 2백 년 동안은 제사를 지내지 못 하게 했어요.왜냐하면 그것은 미신적인 요소, 즉 조상이 음식을 먹고 간다든지, 초혼(招魂)이라 해서 혼을 불러들인다든지 하는 것들이 미신행위라고 본 것이지요. 천주교에서도 이것 때문에 많은 순교자들을 냈습니다.(辛酉年 박해)

그러다가 1935년 교황 비오11세는 조상제사를 허용하였습니다. 미신적인 요소 보다는 부모나 조상에 대한 효도 때문에 하는 것이고, 또 우리 민족이 고유한 풍속이라고 받아들여서 천주교에서 제사를 지내도 좋다고 허용한 것입니다.

의무로서가 아니라 가정의 평화, 가족간의 일치를 이루기 위해 하는 것이고, 나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 좋은 것이니까 하라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다시 제사를 드린다고 하느님과의 약속을 깨뜨리고 제2계명을 거스르는 것은 아닙니다.

Q : 영세한지 1년 되었는데 곧 설이 돌아오는데 조상님께 대한 형식을 알고 싶습니다.

A : 가족들이 다 신자라면 친척들의 눈치 볼 필요 없이 성당에 가셔서 위령미사를 봉헌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그러나 집안에 신자 아닌 어른이 계셔서 유교식으로 제사(차례)를 원하시면 그렇게 하셔도 좋습니다.

Q : 그냥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요?

A : 전에는 돌아가신 분을 위한 연도를 바쳤는데 집안에서 지내는 차례 방법의 施案이 있습니다. 평소 부모님이 좋아하시던 음식을 차려놓고 성서구절을 읽고 식구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 방법을 참조하셔도 좋지만 그 시안이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꼭 이렇게 해라 하고 인가된 예절이 아니니 가톨릭 기도서의 공소예절이라든가 위령예절을 한다면 괜찮습니다.

Q : 제사를 모시고 난 후에 음식을 저희 신자들이 먹어도 되는지요?

A : 물론이지요. 먹어야죠. 우리나라 초기 교회는 프랑스 신부님들이 한국 교회를 맡아 사목을 했습니다. 그 당시 프랑스에서는 이단을 퇴치하기위해 좀 강한 신앙을 갖고 있었어요. 규칙도 강하게 적용했지요. 그런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좀 강하게 가르쳤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제사를 미신행위라고 해서 못하게 했고, 예를 들어 무당이 굿하는 음식도 못 먹게 했지요.

그런데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는 좀 더 완화시켜서 그게 무슨 神에게 제사 지내기 위해 음식을 만든 것이라기보다는 가족들이 아 날 함께 모여 돌아가신 조상이나 부모를 기리며 함께 유대를 돈독히 하면서 음식을 나누기 위함이기 때문이고, 또 집안에 어른들이 계시는 곳은 어른들이 시키는데 아랫사람이 안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가족의 평화를 위해서도 음식을 장만하여 드시는 것은 미신행위가 아니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행위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사도 지내게 됐고 그 음식도 다 먹게 합니다.

# 죽은 사람 사진을 놓고 새 과일이나 그 외 것이라도 꼭 그 앞에 놓아다가 먹고 싶거든요. 그것도 괜찮은지요?

얼마나 좋습니까? 그것은 내 정성입니다. 돌아가신 분이 그리워서 그 분을 생각하며 하는 거니까 그렇게 계속 하도록 하세요.
어떤 사람은 아들을 군대에 보내 놓고 제대할 때까지 밥을 한 그릇 퍼서 상에 놓고 아들을 생각했답니다. 이것은 마음과 정성이지요. 얼마나 좋습니까?

Q : 제사를 지낼 때 성당에 안 다니는 분들처럼 수저 꽂고 제물 떠다 놓고 그러는지요?

A ; 신자들이 제사 지낼 때 어떻게 하느냐?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내는 제사는 유교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지요. 그래서 유교식으로 제물을 갖다 놓고 제사를 지내곤 하는데, 천주교회에서의 제사는 가장 완전한 제사인 미사를 드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만일에 가족 중에 신자가 아닌 사람이 있어서 천주교회 미사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지내는 제사를 하고 싶다면 다름 사람들이 하는 것과 똑같이 해도 좋다고 허락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옛날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깨이지를 않아서 제사 지낼 때 그 음식을 조상들의 영령들이 와서 먹고 간다고 생각 했어요. 요즘 와서는 그걸 먹고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돌아가신 분이 평소에 즐기시던 음식을 차려 놓고 제사 지내는 것이 결코 미신행위가 아니다 이렇게 판단을 내린 겁니다.

단지 돌아가신 분이 평소 즐겨하셨던 음식을 기리는 마음으로 차린다던가 또는 조상님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굶지 않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는 마음으로 차려놓고 지내도 좋다고 허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 신을 불러들이는 '초혼(招魂)'이라든가,  00신위(神位)라고 헤서 써 붙인다던가 이런 것들은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자 아닌 분들이 써 붙이고 또 숟가락을 꼽고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될 수 있으면 신자라면 그냥 이름만 써 붙이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Q : 제 친구가 불교신자인데 천주교에서도 49제 하느냐고 묻습니다.
    49제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A ; 일반적으로 불교에서 삼우제, 49제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천주교에서는 원칙적으로 없습니다. 그리고 보통 삼우제라고 하지 않고 장례를 지내고 3일 만에 미사를 넣거나 연도를 하거나 산소에 가서 비석 잔디 등을 살피고 옵니다.  우리나라는 불교분화를 받아 49제를 지내는데 불교식으로 제사는 안지내지만 그 날 연미사를 드린다든가, 연도를 한다던가 하는 것은 고인을 기리는 좋은 습관으로 봐서 그대로 두는 것입니다.
49제의 기원은 분명히 불교에서 온 것입니다.
 

 

 

                                                                                                              답변해주신 분은 김영배 신부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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