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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19장 1절-23장 2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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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2-11-11 ㅣ No.239

요나단이 다윗을 감싸 주다

 

 19 사울이 아들 요나단과 온 시종들에게 다윗을 죽이겠다는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그러나 사울의 아들 요나단은 다윗을 매우 좋아하였으므로  다윗에게 귀뜀해 주었다.  "아버지가 자네를 죽이려고 하니 내일 아침은 숨어서 꼼짝 말고 몸조심하게. 자네가 숨어 있는 들로 아버지를 모시고 나가 곁에서 자네 이야기를 하여 아버지의 마음을 떠보고 나서 자네에게 알려 주겠네."

   그리고 요나단은 아버지에게 다윗을 두둔하며 말하였다.  "아버님, 아버님의 신하 다윗을 억을하게 하지 마십시오.  다윗이 아버님께 최선을 다해서 잘 해 드린 것밖에 무슨 잘못이 있읍니까? 그는 목숨을 걸로 불레셋 장수를 죽였읍니다. 그래서 야훼께서 온 이스라엘에게 대승을 안겨 주신 것을 보시고 아버님도 기뻐하시지 않으셨읍니까? 그런데 여째서 다윗을 죽여 죄없는 피를 억울하게 흘리게 하시렵니까?" 사울은 요나단의 말을 듣고   "야훼께서 살아 계시는 한 다윗을 죽이지 않겠다"  하고 맹세하였다.  요나단은 다윗을 불러 이 모든 것을 일러 주고 나서 사울에게 데리고 들어 가 전처럼 모시게 하였다. 전쟁이 다시 일어나자 다윗은 전장에 나가서 불레셋과 싸워 그들을 크게 무찔러 쫓아 버렸다.

 

 

남편을 살린 미갈의 슬기

 

   사울이 궁에서 창을 들고 앉아 있을 때  야훼에게서 온 악령이 그에게 내렸으므로 다윗이 그 앞에서 수금을 탔다. 그 때, 사울이 창으로 다윗을 벽에 박으려고 했으나 다윗이 왕의 창을 피하는 바람에 창이 벽에 꽂혔다. 다윗은 도망쳐 나왔다.

   그 날 밤 사울은 군졸들을 다윗의 집으로 보내어, 지키고 있다가 아침에 죽이라고 하였다.  다윗의 아내 미갈이 이를 눈치채고 남편에게  "목숨을 건지려거든 이 밤으로 도망치셔오, 그러지 않았다간 내일은 죽게 될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다윗을 창문으로 내려 보내어 빠져 나가게 하였다.

   미갈은 집안 수호신을 가져다 침대에 누이고 염소털로 짠 것을 그 머리에 씌운 다음 옷으로 덮어 놓았다. 사울이 보낸 군졸들이 다윗을 잡으러 왔을 때  미갈은 그가 와병중이라고 하였다. 사울은 다시 군졸들을 보내면서  "다윗을 침대째 들어 오너라.내가 죽여 버리겟다"하였다.  군졸들이 와서 보니 침대에는 머리에 염소털로 짠 것을 씌워 놓은 그 집의 수호신이 뉘어져 있었다. 사울이 미갈에에게   "어쩌자고 이런 속임수를 써서 내 원수놈을 빠져 나가게 하였느냐?"  하고 야단치자 미갈이 아버지에게   "빠져 나가게 해 주지 않으면 서를 죽이겠다는데 어떻게 합니까?"하고 꾸며 대었다.

 

 

사울이 접신하다

 

   다윗은 이렇게 몸을 피하여 라마에 있는 사무엘을 찾아 가 사울이 자기에게 한 일을 고하였다. 그는 사무엘과 함께 나욧으로 가서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사울은  다윗이 라마의 나욧에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군졸들을 보내어 그를 잡아 오라고 하였다. 그들이 와 보니 예언자들 한 무리가 사무엘 앞에서 신이 들려 있었다. 그 순간 사울의 군졸들에게도 하느님의 신이 내려 그들도 신글린 상태에 빠져 버렸다. 사울이 이 소식을 듣고 또 군졸 한 무리를 보냈으나 그들도 신들린 상태에 빠져 버렸다. 할 수 없이 사울 자신이 마라를 향해 나셨다. 그가 세구라는 곳에 있는 큰 물웅덩이에 이르러 사무엘과 다윗이 어디 있느냐고 묻자 웬 사람이 라마에 있는 나욧에 있다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듣고 라마에 있는 나욧으로 가고 있는데 그에게도 하느님의 신이 내려 라마에 있는 나욧까지 줄곧 신들린 상태로 걸어 갔다. 사울도 옷을 벗어 던지고 사무엘 앞에서 신들린  상태에 빠져 하루 밤낮을 알몸으로 쓰러져 있었다. 그래서  "사울도 예언자들 중의 하나더냐!" 하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요나단의 우정

 

 20 다윗이 라마에 있는나욧에서 도망하여 요나단을 찾아 가 항의 하였다.  "내가 무슨 짓을 했단 말인가? 내가 무슨 못할 짓을 했는가? 자네 아버님께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이렇게 내 목숨을 노리신단 말인가?"  요나단은   "자네를 죽이시다니, 그럴 리가 있나? 우리 아버지는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나에게 알리지 않고 하시는일이 없으시다네. 그런데 이 일만은  나에게 숨기실  리가 있겠는가?"  하고 말하였다. 다윗은  다시 항의하였다.  "틀림없이 자네 아버님께서 자네가 나를 끔찍이 생각해 주는 것을 아시고 자네가 괴로와할까 봐 이 일만은 자네에게 알리지 않기로 하신 거야. 나는 한 발만 까딱해도 영락없이 죽을 몸이야. 이것은 하느님도 아식 자네도 아는 일 아닌가?"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자네의 소원을 말해 보게"  요나단이 이렇게 제의하자  다윗이 부탁하였다.   "내일이 초하루, 내가 임금님의 정찬에 나가는 날이 아닌가? 그러니 내가 삼일 저녁까지 들이 나가 숨어 있게 해 주게나> 만일 자네 아버님께서 내가 보이지 않는다고 찾으시거든, 문중의 주년제가 있어 속히 고향 베들레헴에 다녀 올 수 있도록 휴가를 청하더라고 말해 주게. 그래서 만일 좋다고 하심ㄴ 이 몸이 ㅅ\무사하겠지만, 화를 내신다면 나를 해지려고 결심하신 걸로 알게.  제발 우정을 지켜 주게. 자네는 야훼 앞에서 나와 엄숙히 의형제를 맺지 않았는가?  만약 아에게 허물이 있다면 차라리 자네가 날 죽이게. 자네 아버님께서 역정을 내실 경우, 누가 그것을 알려 주겠는가?"  하고 묻자 요나단ㅇ  "들로 나가자"고 하며 다윗을 들로 데리고 나갔다. 거기에서 요나단은 다윗에게 약속하였다.   "나는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 앞에서 맹세하겠네. 내일 이맘때 다시 아버님 마음을 떠보겠는데 나에게서 별 소식이 없거든 아버님이 아직도 자네 다윗을 좋아하시는 걸로 알게. 하지만 어버님이 자네를 해치려고 하신다면 소식을 보내겠네. 만일 내가 알려 주지 않아서 자네가 무사히 도망치지 못하게 된다면 야훼께서 이 요나단에게 아무리 중한 별을 내리셔도 달게 받겠네. 야훼께서 아버님과 함께 하셨듯이 자네와도 함께 하시기를 바라네. 그 대신 내 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에 야훼 앞에서 맺은 우정을 저버리지 말아 주게.  내가 죽은 다음에라도 내 집안과 의리를 끊지 말고 길이 지켜 주게. 야훼께서 자네 다윗의 원수들을 땅 위에서 없애 버리시는 날, 나 요나단의 이름이 다윗 가문에서 끊긴다면 야훼께서는 자네 원수의 손을 빌어 책임을 물으실 것일세."     요나단은 다윗을 자기 목숨처럼 아꼈다. 요나단은 다윗을 아끼는 마음에서 그에게 다시 맹세하였다.    "내일은 초하루, 자네 자리가 비면 아버님이 자네를 찾으실 걸세. 모레가 되면 자네를 몹시 찾으실 테니 저번 일이 있을 때 숨었던 그 에셀 바위 엎에 가서 숨어 있게. 내가 과녁을 맞추는 체하고 그 쪽으로 활을 세 번 쏘고  시종을 시켜 화살을 집어 오게 하면서 그 시종에게 ’화살이 이 쪽에 있다.집어 오너라’하면 절대로 아무 일 없을 터이니 안심하고 나오게. 그러나 내가 시종ㅇ게 ’화살이 저 쪽에 있다.더 가거라!’하면 야훼께서 자네를 보내시는줄로 알고 떠나 가게. 야훼께서 나와 자네 사이에 언제까지나 서 계실 것일세."

   이리하여 다윗은 들에 숨게 되었다.초하루가 되어 왕이 잔치에 나와 지리를 잡았다. 왕이 관습대로 벽 쪽에 자리를 잡자 요나단이 앞에 앉고 아브넬은 사울 옆에 앉았는데 다윗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그러나 그 날은 사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잇이 어쩌다가 부정을 타서 몸이 깨끗하지 못해 못 나왔거니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초하루는 그렇게 지났으나 그 다음날도 다윗의 자리가 비어 있자, 사울은 아들 요나단에게   "이새의 아들이 어제도 오늘도 정찬에 나오지 않았으니 웬일이냐?" 학 물었다.  요나단이 왕에게 대답하였다.   "다윗이 베들레헴엘 좀 다녀 오게 해 달라고 청하더군요. 형들이 고향에서지내는 문중제사에 다녀 와야 하니 갔다오게 허락해 달라고 저한테 간청했읍니다. 그래서 아버님께서 베푸시는 식탁에 나오지 못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사울은 요나단에게 버럭 화를 냈다.  "이 몹쓸 화냥년의 자식놈아! 그래 네가 이새의 아들놈하고 단짝이 된  것을 내가 모를 줄 아느냐? 네 망신이 어미 망신이 될 줄 알아라. 이새의 아들놈이 땅위에 살아 있는 한 너와 네 왕관은 안전하지 못하리라. 당장 그 죽일 놈을 잡아 들여라."   요나단이  "죽일 놈이라구요? 다윗이 무슨 짓을 했다고 그러십니까?"하고 아버지에게 항의하자, 사울은 창을 뽑아 들고 아들을 죽이려 하였다. 요나단은 아버지가 다윗을 죽이기로 작정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요나단은 화가 나서 자리를 떴다. 그리고 축제 이틀째 되는날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아버지가 다윗을 욕사였으므로 마음ㅇ 몹시 아팠던 것이다.

   이튿날 요나단은 다윗과 약속한 시간에 어린아이 하나를 데리고 들로 나갔다. 그리고 아이에게 활을 쏠 테니 뛰어가 화살을 집어 오라고 시키고는 뛰어 가는 아이의 머리 위로 활을 쏘았다. 요나단은 아이가 화살이 떨어진 지점에 닿을 즈음해서, 그 아이 뒤에다 대고  "화살은 더 나가야 있다"하고 소리쳤다.   "왜 머뭇거리고 있느냐? 어서 빨리 집어 오너라."  요나단의 시종은 그 화살을 집어 가지고 상전에게 가저오면서도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 다만 요나단과 다윗만이 그 곡절을 알고 있었다. 요나단은 시종에게 자지의 무기를 주어 성 안으로 돌려 보냈다. 시종이 떠나자 다윗은 숨어 있던 등성이 뒤에서 일어나 세 번 땅에 엎드려 절을 하고는 둘이서 서로 어싸안고 실컷 울었다. 그리고 나서 요나단이 말하였다.  "가 보게.잘 되기를 빌겠네. 우리는 서로 야훼의 이름으로 맹세한 몸이 아닌가!  그러니 야훼께서 자네와 나, 자네 후손과 내 후손 사이에 언제까지나 서 주실 것일세."

 

 

다윗이 놉의 제관 아히멜렉의 도움을 받다

 

 21 다윗은 곧 떠나 가고 요나단은 성 안으로 돌아 왔다.  다윗은 놉으로 사제 아히멜렉을 찾아 갔다. 아히멜렉이 당황하여 다윗을 맞아 "어떻게 아무도 없이 혼자 오시오?"  하고 묻지 다윗은 사제 아히멜렉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왕명을 띠고 길을 떠났읍니다. 그런데 왕껫 저에게 임무를 맡겨 보내시면서 아무에게도 그것을 알맂 말라고 하셨읍니다.그래서 제 부하들고  어느 지점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읍니다. 그런ㄷ 지금 사제님께 혹시 먹을 것이 없읍니까? 떡 다섯 덩이라도 좋습니다.없으면 아무 것이라도 주십시오."사제가   "보통 떡은 지금 없고, 거룩한 떡밖에 없소이다. 한데 장군의 부하들은 여인을 가까이한 일이 없는지요?"하고 묻자, 다윗이 대답하였다.   "나는 이번 길을 떠날 즈음해서 며칠 동안은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읍니다. 내 부하들의 그것도 부정을 타지 않았읍니다. 이변 길이 예삿일로 가는  길이긴 하지만, 오늘만은 절대로 깨끗합니다."  그제야 사제는거룩한 떡을 그에게 주었다. 야훼께 바친 제사떡밖에는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 날이 마침 더운 떡을 갈아 놓는 날이었다.

   그런데 그 날 거기에서 사울의 신하 하나가 야훼 앞에 들어 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에돔 출신으로서 이름은 도엑이었는데 사울의 목자들 중에서 가장 힘센 사람이었다. 다윗이 아히멜렉에게   "왕명이 너무 급해서 칼은 물론 아무 무기도 가지고 오지 못했는데, 여기 창이나 칼이 없읍니까?" 하고 물었다.  사제가 대답하였다.   "장군이 느티나무 골짜기에서 죽인 불레셋 장수 골리앗의 칼밖에 없소이다. 보자게에 싸서 에봇 뒤에 두었는데 그것이라도 가질 생각이 있으면 가지시오. 이 곳에 다른 무기라곤  없소이다."  다윗은   "그만한 것이 어디 또 있겠읍니까?" 하며 그것을 받아 가졌다.

 

 

다윗이 망명생활을 시작하다

 

   사울을 피하여 도망치던 다윗은 그 날로 갓 나라 왕 아기스를 찾아갔다. 아기스의 신하들이 왕에게 보고하였다.  "그 나라의 왕 다윗임에 틀림없읍니다.사람들이 춤추며,

         ’사울은 추천을 치셨고,

          다윗은 수만을 치셨다네’

하며 찬양하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이 말에 다윗은 가슴이 뜨끔했다. 그는 갓 나라 왕 아기스가 몹시 두려워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미친 시늉을 하다가 사람들에게 붙잡혀서는 발작을 일으키고 성문짝에 글자를 되는 대로 써갈기기도 하며 수염에 침을 흘리기도 하였다.

   이것을 보고 아기스가 신하들을 꾸짖었다.   "미친 놈이 아니냐?  어쩌자고 이런 자를 나에게 끌어 왔느냐? 미친 놈이 모자라서 이런 자까지 끌어 들여 나를 골치아프게 하느냐? 그래 감히 이런 자를 나의 궁에 들일 작정인?"

 22 다윗은 그 곳을 떠나 아둘람의 굴로 피해 갔다. 그의 형들과 그의 온 집안이 이 소식을 듣고 다윗을 찾아 그리오 내려 갔다. 또 한 억눌려 지내는사람, 빚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 그 밖으 불평을 품은 사람들이 다윗 주변에 몰려 들었다. 다윗이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 수는 사백 명 가량이나 되었다.

   거기에서 다윗은 모압의 미스바로 가, 모압 왕에게   "하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하실지 알게 될 때까지 부모를 맡아 주십시오"하고 청하였다. 모압 왕은 이 청을 받아 들여 다윗의 부모를 맡아 다윗이 그 은신처에 있는동안 줄곧 곁에 머물러 있게 하였다. 그런데 가드라는 예언자가 다윗에게 일렀다.   "이 은신처에서 머뭇거리고 있을게 아니라, 죽시 유다 지방으로 가시오."  다윗은 하렛 수풀로 자리를 옮겼다.

   

 

사울이 놉의 사제들을 학살하다

 

 사울이자기 신하들을 거느리고 기브아산 등성이 위의 석류나무 아래에 있다가 다윗과 그의 무리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둘러 서 있던 신하들을 꾸짖었다.   "이 베냐민 녀석들아, 내 말을 들어 봐라. 네놈들이 이새의 아들한테 밭이나 포도원이라도 받을 성싶으냐? 아니면 그가 너희들을 천인대장이나 백인대장이라도 시켜줄듯싶으냐? 모두들 한통속이 되어 나를 뒤엎기라도 할 적정이냐? 너희중엔 내 아들이 이새의 아들놈과 결탁한 것을 알고도 나를 위해서 귀뜀해 주는 놈이 하나도 없었다. 내 아들놈이 내 신하를 충동하여 지금 반기를 들고 잠복하고 있는데도 귀뜀해 주는 놈이 하나도 없다."

   그 때 에돔 출신 도엑이 사울의 신하들과 같이 서 있다가 이렇게 말하였다.   "이새의 아들이 놉으로 아히툽의 아들 아히멜렉을 찾아 와서 만나는 것을 본 적이 있읍니다. 아히멜렉은 다윗이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야훼께 알아 본 다음에 먹을 것을 주고, 또 불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을 내어 주기도 하였읍니다."  왕은 놉에서 사제로 있는 아히툽의 아들 아히멜렉과 그의 집안 사제들을 모두 불러 들였다. 그들이 왕 앞으로 나오자 사울이 입을 열었다.   "아히툽의 아들아, 이제 듣거라."  그가 대답하엿다.   "소인이 여기 대령하였읍니다."  사울이 문책하엿다.   "너는 어찌하여 이새의 아들놈하고 한통속이 되어 나를 뒤엎으려고 하느냐?  어찌하여 그에게 먹을 것을 조고 칼까지 내어 주고 그가 할 일을  하느님께 알아 보고 일러 주었느냐? 지금 그놈은 나에게 반기를 들고 잠복해 있다."  아히멜렉이 왕에게 변명하였다.    "임금님의 신하들 주에 다윗만큼 믿을 만한 사람이 어디 있읍니까? 그는 부마가 아닙니까? 임금님의 신변을 보살피는 경호대장으로서 왕궁에세 귀하신 몸이 아닙니까? 그가 할 일을 하느님께 알아 봐 준 것이 이번이 처음입니까? 다른 복심이 있다니 천만부당한 말씀입니다.  이 일을 소인이나 소인의 집안에 책임지우시면 너무 억울합니다. 소인은 이 일을 전혀 몰랐읍니다."   그러나 왕은   "아히멜렉, 너와 네 일가는 몰살이다"하고 선언하였다.  왕은 둘러 선 호위병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썩 나서서 이 야훼의 사제들을 죽여라. 다윗과 손을 잡고 그가 도망해 다니는 것을 알면서도 나에게 귀뜀해 주지 않은 놈들이다."  왕의 부하들이 야훼의 사제드레게 감히 손을 대지 못하자 왕은 도엑에게  "네가 나서서 이 사제들을 쳐 죽여라."   하고 명하였다. 에0돔 사람 도엑은 선뜻 나서서 그 사제들 을 쳐 죽였다.  그 날 에봇을 모시는 사람으로서 그의 손에 죽은 사람은 팔십 오 명이나 되었다. 그는 그 사제들이 살던 놉의 성민들도 칼로 쳐죽였다.  남자, 여자,아이들, 젖먹이, 소,나귀,양까지 모두 칼로 쳐죽였다.

    그런데 아히멜렉의 아들 하나가 사지에서 빠져 나와 다윗에게로 달아났다.  그의 이름은 에비아달이었는데 아히툽의 손자였다. 다윗은 사울이 야훼의 사제들을 죽였다는 이야기를 에비아달에게서 듣고 그를 안심시켰다.   "그 에돔 사람 도엑이 그날 거기에 있었는데, 그가 사울에게 고자질하리라 짐작했소. 당신네 집안이 몰살당한 것은 모두 내 탓이오. 그러니 무서워하지 말고 여기에서 나와 함께 있도록 합시다. 당신 목숨을 노리는 자는 내 목숨소 노리고 있소. 내가 당신으 신변을 보살펴 주리다."

 

 

다윗이 크일라를 건지다

 

 23 불레셋군이 크일라를 치고 타작마당을 닥치는 대로 약탈해 가고 있었다. 다윗이 이 소식을 듣고 야훼께   "제가 가서 이 불레셋군을 칠까요?"  하고 여쭙자 야훼게서 다윗에게   "가서 불레셋을 치고 크일라를 구해 주어라"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다윗의 부하들은   "안 됩니다. 이 유다 지방에서만도 가슴조리고 있는 처지인데, 불레셋군을 치러 크일라로 가다니 말이 됩니까?"하며 반대 하였다.  그래서 아윗이 야훼께 다시 한번 여쭙자, 야훼께서는   "어서 크일라로 내려 가거라. 내가 불레셋군을 네 손에 붙이리라." 하고 분부하셨다.  이리하여 다윗은 부하를 거느리고 크일라로 가서 불레셋을 치고 가축들을 몰아 왔다. 불레셋을 크게 무찌르고 크일라 주민을 살려 냈던 것이다. 다윗에게 망명해 온 아히멜렉의 아들 에비아달이 에봇을 모시고 크일라에 종군해 와 있었다.

   한편 사울은 다윗이 크일라에 입성했다는 말을 듣고,   "하느님께서 그놈을 내 손에 넘겨 주셨구나. 빗장성문이 있는 상어븡로 들어 갔으니 제발로 함정에 찾아든 격이군"하고 중얼거렸다.  그는 그런 생각으로 병력을 동원해 가지로 크일라로 쳐내려 가 다윗의 부애를 포위하려 하였다. 다윗은 사울이 자기를 해치려는 계책을 세우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사제 에비아달에게 에봇을 모셔 오게 하고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여,  사울이 크일라로 와서 저 때문에 이 성을 쳐부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읍니다. 크일라 유지들이 저를 그에게 넘겨 줄까요"  들려 오는 말 그대로 사울이 오겠읍니까?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여, 이 종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학 여쭈었다. 야훼께서  "그래, 구가 온다"하고 대답하셨다.  그러자 다윗은 곧 부하 육백 명을  이끌고 크일라를 벗어나 전에 다니던 곳으로 가서 돌아 다녔다. 다윗이 크일라에서 빠져 나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울은 출동을 중지 하였다.

 

 

다윗이 호레스에서 죽을 뻔하다

 

   다윗은 광야에서 살았다. 다윗이 지브 광야 산 속에 살고 있는동안 사울은 날마다 그를 찾았지만 하느님께서 다윗을 그의 손에 넘기시지 않으셨다. 다윗은 지브 광야 호레스에 있을 때 사울이 자기 목숨을 노리며 나섰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사울의 아들 요나단은 다윗을 찾아 호레스까지 와서 하느님께서 도와 주실 것이라고 글 ㄹ격려해 주었다.    "걱정 말게. 아버님의 손이 자네에게 미치지 모살 것이네. 결국은 자네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될 것일세. 그 때 나를 자네 버금가는 자리에 앉혀 주게. 아버님도 그리 될 줄로 아신다네." 그리하여 둘은 야훼 앞에서 굳게 약속하였다. 다윗은 호레스에 남고 요나단은 집으로 돌아 갔다.

   사울이 기브아에 있을 때 지브 사람들이와서 소식을 전하였다.   "다윗은 분명히 우리 가운데 숨어있읍니다. 여시몬 남쪽, 험준한 하길라산위 호레스에 있읍니다.  오시고 싶으면 오십시오. 언제든지 그를 왕께 넘겨 드리겠읍니다." 그러자    사울이   "수고들 했다. 야훼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기를 빈다"하며 일렀다.    "이제 가서 분명히 알아 보아라. 그는 아주 꾀가 많다고 하니, 누가 그리로 가서 살피다가 그가 잘다니는 곳을 자세히 알아 오너라. 숨을 만한 데는 샅샅이 다 뒤져서 어디 숨었는지 찾아 보고 나에게로 돌아오너라. 그러면 내가 너희와 함께 가리라. 그가 이 지방에 있는 이상, 유다 부락들을 남감없이 다 뒤져서라도 찾아내고야 말리라."

   그들은 사울부다 앞서 지브로  떠나 갔다. 그 때 다윗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여시몬 남쪽 아라바에 있는마온 광야에 머물러 있었다. 사울이 부하를 거느리고 자리를 찾아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다윗은 마온 광야에 있는 바위틈에 내려 가 숨어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사울은 그를 추격하여 마온 광야로 들어섰다.  다윗은 자기가 부하들과 함께 있는 산의 맞은편 산에 사울이나타나자 사울을 피하여 돵쳤다. 사울은 다윗을 잡으려고 부하를 거느리고 포위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한 전령이 사울에게 와서 보고 하였다.   "빨리 돌아 가십시오. 불레셋군이 전국에 밀어 닥쳤읍니다."  사울은 다윗을 추격하다 말고 불레셋군을 맞아 싸우려고 발길을 돌렸다. 그래서 그 곳을 갈림바위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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