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이어쓰기

사무엘상 24장 1절-25장 44절

인쇄

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2-11-17 ㅣ No.240

다윗이 사울을 살려 주다

 

 24 다윗은 거기에서 떠나 엔게디 근방의 험준한 곳에 올라 가 머물렀다. 사울은 불레셋군을 쫓아 낸 다음 다윗ㅇ 엔게디 광야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온 이스라엘에서 뽑은 삼천 명을 이끌고 다윗 일당을 찾아 들염소바위 동편으로 갔다. 그 곳 길 옆에는 양우리가 여기저기 있었고 그 근처에 동굴이 하나 있었는데 사울은 거기에 들어 가 뒤를 보았다. 마침 다윗이 부하를 거느리고 그 굴 속에 있었는데, 부하들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야훼께서 장군의 원수를 장군 손에 넘겨 주겠다고 하시던 때가 왔읍니다. 그 때가 오면 마음대로 하라고 하시지 않으셨읍니까?"  그러나 다윗은 부하들에게 말하였다.   "야훼께서 기름부어 성별해 세우신 상전에게 감히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느냐?  그분에게  손을 대다니, 천벌받을 소리다."  다윗은 이렇게 꾸짖어 사울을 치지 못하게 막고는 살며시 가까이 가서 사울이 입고 있는 겉옷 자락을 잘라 내었다. 그 뒤 다윗은 사울의 옷자락을 자른 일이 마음에 걸렸다. 사울이 일어나 굴을 나와 걸어 가자 다윗이 굴에서 뒤쫒아 뛰어 나오면서 사울의 뒤에다 대고  "임금님!" 하고 외쳤다. 사울이 돌아다 보니 다윗이 땅에 엎드려 절하고 있었다.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임금님께서는, 다윗이 왕을 해치려 한다는 터무니 없는 소리를 곧이들으십니까? 보십시오. 오늘 야훼께서는 분명히 동굴에 들어 오신 임금님을 제 손에 넘겨 주셨지만 야훼께서 기름부어 성별해 세우신 저의 상전을 어떻게 감히 손을 대랴 하며 임금님을 아끼는 마음에서 죽이지 않았읍니다. 아버님, 보십시오. 여기 제 손에 임금님의 겉옷 자락이 있읍니다. 나는 이렇게 겉옷 자락만 자르고 임금님께 칼은 대지 않았읍니다. 그러니 내가 임금님을 해치거나 반역할 생각이 없읍니다.   ’악인에게서 나온다’는 옛 속담도 있지만, 저는 임금님께 손댈 생각이 없읍니다. 이스라엘의 대왕께서 누구를 찾아 이렇게 출동하셨단 말씀입니까? 누구를 추격하시는 것입니까? 죽은 개 한 마리를 쫓아 오셨읍니까? 벼룩 한 마리를 쫓아 오셨읍니까? 야훼께서 재판관이 되시어 우리 사이를 판가름해 주실 것입니다.  저의 억울함을 살피시어 저를 변호하시고 바른 판결을 내리셔서 저를 임금님의 손에서 건져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이렇게 말하자 사울은  "내 아들 다윗아, 그게 정말 네 목소리냐?"하면서 울음을 떠뜨렸다.   "네가 나보다 낫구나. 나는 너를 못살게 굴었는데도 너는 나에게 이렇게 잘해 주었다. 오늘 야훼께서 나를 네 손에 넘겨 주셨는데도 너는 나를 죽이지 않고 나에게 이렇듯이 한없는 은덕을 베풀었구나. 원수를 만나 고스란히 돌려 보낼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그런데도 네가 오늘 나에게 이런 일을 해 주었으니 야훼께서 너에게 상주시기를 바란다. 나는 이제야 알았다. 너야말로 임금이 될 사람이다. 이스라엘  왕국은 너의 통치 아래 번영을 누릴 것이다. 그러니 이제 야훼의 이름으로 나에게 맹세해 다오. 내 후손을 끊어 버리지 않고 내 이름을 내 가문에서 지워 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해다오."  그래서 다윗은 사울에게 맹세하였다. 구 뒤 사울은 궁으로 돌아 갔고, 다윗은 부하를 이끌고 자기들의 산채로 올라 갔다.

 

 

다윗이 아비가일을 아내로 맞다

 

25 사무엘이 죽어ㅗㅆ다. 그러자 온 이스라엘이 모여 들어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라마에 있는 그의 집에 안장하였다. 그 뒤에 다윗은 바란 광야로 내려 갔다.

   마온이라는곳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기업은 가그멜에 있엇다. 그는 양이 삼천 마리, 염소가 천 마리나 되는 큰 부자였다. 그는 가르멜에서 양털을 깎고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나발이요,아내의 이름은 아비가일이었다. 아비가일은 재색이 겸비한 여자였으나 그 남편은 갈렉 가문 출신으로서 인색하고 거친 사람이었다. 다윗은 광야에 있다가 나발이 양털을 깎고 있다는 말을 듣고 거느리고 있던 젊은이 몇 사람을 보내면서  이렇게 일렀다.  "가르멜로 올라 가 나발을 찾아 보고 내 이름으로 안부를 묻고  이렇게 나의 말을 전하여가.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댁의 집안과 모든 소유가 번창하시기를 빕니다. 댁에서 지금 양털을 깎는 다는 말을 듣고 왔읍니다. 지금 댁의 목장들이 우리와 함께 있는데 우리는 그들을 괴롭힌 적이 없읍니다. 그들이 가르멜에서 양을 치고 있는 동안 한 마리도 잃지 않았읍니다. 댁의 일꾼들에게 물어 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보낸 이 젊은이들을 잘 보아 주십시오. 이 즐거운 날 우리가 왔으니 이 다윗을 댁의 아들처럼 여겨 소인들에게 무엇이든지 손에 닿는 대로 집어서 보내 주십시오.’"   다윗이 보낸 젊은 이들이 나발에게 가서 다윗의 말을 그대로 전하고 기디리고 있자니 나발은 이렇게 대꾸하는 것이었다.    "도애체 다윗이 누구냐?  이새의 아들이란 자가 누구냐? 요즈음은 주인에게서 뛰어 나온 종놈들이 저마다 우두머리가 되는 세상이거든!  내가 어찌 털을 깎느라고 수고하는 내 일꾼들에게 주려고 마련한 떡과 술과  고기를 어디서 굴러 왔는지도 모르는 놈들에게 주랴?"  다윗이 보낸 젊은이들이 그 곳을 물러나 다윗에게 둘아 와 이 모든 말을 그대로 전하였다. 그러자 두윗은 자기 부하들에게 칼을 차라고 이르고는 자신도 칼을 찼다. 이리하여 그의 부하 사백 명이 킬을 차고 그를 따라 쳐올라 가고, 부하  이백 명은 뒤에 남아 물건을 지켰다.  

   이 일을 어떤 일꾼이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에게 알려 주었다.   "다윗이 광야로부터 사람들을 보내어 우리 주인  축수하면서 무엇을 좀 달라고 하자 주인께서 마구 쫓아 보내셨읍니다.  그들은 우리를 조금도 괴롭히지 않고 매우 잘 대해 주었읍니다. 들에서 그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우리는 새끼양 한 마리도 잃지 않았읍니다. 그들은 우리가 양을 치려 처신하지 않으면 우리 주인이나  온 집안이 정녕 화를 입을 것입니다.  주인 어른은 성급하신 분이라 말씀을 드릴 수도 없읍니다."  그리하여 아비가일ㄹ은 떡 이백 개, 술 두 부대, 요리한 양 다섯 마리, 볶은 밀 열 말, 건포도 백 뭉치, 말린 무화과과자 이백 개를 서둘러 마련하여 나귀에 실었다. 그리고 자기 시종들에게 자기는 뒤따라 갈 터이니 앞서 가라고 일렀다. 그러나 남편 나발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그는 나귀를 타고 산굽이를 돌아 내려 가다가 부하를 거느리고 내려오고 있는 다윗과 마주치게 되었다.  다윗은 단단히 벼르로 있었다.   "내가 광야에서  이자의 재산을 지켜 무엇 하나 손실이 나지 않게 해 주었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모처럼 잘해 주었더니 이렇게 악으로 갚는구나.  내가 내일 아침까지  사내녀석들을 하나라도 남겨 둔다면 하느님께 무슨 벌이라도 받으리라."   아비가일은 다윗을 보자 나귀에서 급히 내려 땅바닥에 엎드려 절하였다. 그리고 다윗의 발 앞에 엎드린 채 애원하였다.   "나리, 죄는 저에게 있읍니다.  이 비천한 계집종이 아뢰는 말씀에 귀기울여 주십시오.  부탁합니다. 우리 몹쓸 영감에게는 마음 쓰시지 마십시오. 그 사람은 나발이라는 이름  그대로 정말 미련한 사람입니다. 이 계집종은 나리께서 보내신 사람을 만나지 못했읍니다. 나리께서는 홧김에 기어이 피를 보려고 하시지만 야훼께서 그런 일이 없도록 막아 주셔서 나리께서 손수 원수를 갚지 않도록 해 주셨읍니다. 그러니 이제 나리께서 망하시는 것을 보겠다는 나리의 원수들은 나발처럼 될 것입니다. 이것은 야훼께서 살아 께시고 나리께서 살아 계시는 만큼 확실합니다. 여기 계집종이 가져온 적은 선물이 있읍니다. 나리의 뒤를 따르는 젊은이들에게 주십시오. 이 계집의 말이 마음에 거슬리더라도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야훼께서 앞장서시는 싸움을 나리께서 싸우셨으니 야훼께서 나리의 집안을 정녕 튼튼히 세워 주실 것입니다. 나리께서는 한평생 어떤 재난도 겪지 않으실 것입니다.  나리를 쫓아 다니며 죽이려는 사람이 있다 하여도 나리의 하느님 야훼께서 나리 목숨을 보물처럼 감싸 주시고  그 대신 원수의 목숨은 팔매돌처럼 팽게시실 것입니다. 야훼께서 약속하신 온갖 복된 일을 이루시어 나리를 이스라엘의 수령으로 세우실 터인데, 이런 실수를 해서 두고두고 마음에 걸리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손수 온수를 갚느라고 공연히 피 흘리는 일은 없도록 하십시오. 야훼께서 나리의 운을 터 주시는 날 이 계집종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다윗이 아비가일에게 말하였다.   "오늘 그대를 보내시어 이렇게 만나게 해 주셨으니,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를 찬양할 뿐이오. 그대는 사리를 참 잘 판단하였소. 하마터면 내 손이 원수를 갚으려다가 피를 볼 뻔했는데 오늘 이렇게 말려 주어서 정말 고맙소. 그대가 재빨리 나를 만나 주시 않았던들 나발 집안에서 모든 사내가 내일 아침까지 죽고 말았을 것이오. 그대를 채치지 않도록 나를 막아 주신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살아 계시는 것이 틀림없듯이 정녕 그렇게 되었을 것이오."  다윗은 그 여자가 가져온 것을 받고 말하였다.   "댁으로 평안히 돌아 가시오. 내가 그대의 말을 듣고 요청을 들어 주었소!"  그리하여 아비가일이 집으로 돌아 와 보니 나발은 왕이나 차릴 만한 잔치를 베풀고 흥에 겨워 취할 대로 취해 있었다. 아내는 날이 샐 때까지 그일을 입밖에 내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침이 되어 술이 깬 뒤, 나발은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그만 실신하여 돌처럼 굳어져 버렸다. 열흘쯤 지나서 나발은 야훼께 벌을 받아 죽고 말았다.

   나발의 죽음을 전해 듣고 다윗은 야훼를 찬양하였다.   "야훼는 찬양을 받으실 분이시라. 나를 욕한 나발을 당신께서 몸소 문책하시고 나로  하여금 죄를 짓지 못하게 막아 주셨다.  야훼께서는 나발의 죄를 본인에게 갚아 주셨다."   그리고 다윗은 사람을 아비가일엑 보내어 자기 아내가 되어 달라고 청하였다.  다윗의 부하들이 가르멜로 아비가일을 찾아 가서 그 뜻을 전하였다.   "다윗 어른께서 댁을 아내로 맞으시려고 저희를 보내시어 모셔 오라셨읍니다."   이 말을 듣고 아비가일은 일어나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대답하였다.   "계집종은 분부대로 하겠읍니다.  나리의 신하들의 발이라도 씻어 드리겠읍니다."   그리고 아비가일은 서둘러 나귀를 타고 길을 떠났다. 여종 다섯이 뒤를 따르고 다윗의 신하들이 앞장섰다.  이렇게  해서 아비가일은 다윗의 아내가 되었다.

   다윗은 이미 이즈르엘의 아히노암을 아내로 맞았었기 때문에 두 아내를 거느리게 되었다. 사울은 다윗에게 시집보냈던  딸 미갈을 갈림 출신 라이스의 아들 발티에게 주었다.



1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