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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13장 1절-14장 3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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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2-11-27 ㅣ No.245

압살롬이 암논을 죽이다

 

13 그 뒤에 이런 일이 있었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 다말이라는 예쁜 누이가 있었는데, 다윗의 다른 아들 암논이 다말을 사랑하였다. 그러나 다말은 아직 처녀여서 좀처럼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암논은 애만 태우다가 병이 나고 말았다. 마침 시므아라는 삼촌에게 요나답이라는 꾀 많은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암논과 가까운 사이였다.  그가 암논에게 물었다.  "왕자님, 요즘 아침에 뵈올 적마다 안색이 좋지 않으십니다. 웬일인지 그 곡절을 들려 주십시오."  암논이 대답하였다.   "나는 동생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사랑하고 있소."   이 말을 듣고 요나답이 한 꾀를 일러 주었다.   "병든 체하고 자리에 누워 있다가 부왕께서 문병오시거든 우이 동생 다말을  보내어 음식 시중을 들게 해 달라고 청을 드려 보십시오. 다말이 음식 차려 주는  것을 보고 싶고 그 손에서 받아 먹고 싶다고 해 보십시오."  암논은 자리에 누워서 앓는 체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왕이 문병오자 청을 드렸다.   "아버님, 누이 다말을 보내 주십시오. 다말이 제 앞에서 떡 두어 개  손수 구워 주는 것을 받아 먹고 싶습니다."  다윗은 다말이 사는 궁으로 사람을 보내어 오라비 암논에게 가서 환자 입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 주라고 일렀다. 다말이 오랍 암논의 궁으로 가 보니 그는 정말 누워 있었다. 다말은 오라비가 보는 앞에서 떡가루로 반죽을 개어 환자가 먹을 떡을 빚어 구어 냈다. 그리고 구운 떡을 오라비 앞에 차려 놓았으나 암논은 먹을 생각은 하지 않고 방에 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나가라고 하였다. 시중들던 사람들이 다 물러가자 암논이  다말에게 말하였다.   "그 떡을 이 방으로 가지고 들어 와서 네 손으로 먹여 다오."   다말은 손수 만든  떡을 들고 오라비 암논의 침실로 들어 가서 그레게 먹이려고 다가 가자 암논은 다말을 끌어 안고  같이 자자고 했다.   "오라버니, 이러지 마십시오. 제발 나를 욕보이지 마십시오. 이스라엘에는 이런 법이 없읍니다. 이런 바보짓을 하지 마십시오. 제가 이런 수치를 어디에 가서 숨기겠읍니까?  그러면, 오라버니는 이스라엘에서 바보가 될 것입니다. 이제라고 아버니메 저를 달라고 말씀해 보십시오. 거절하시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애걸해도 암논은 듣지 않고 억지로 다말을 눕히고 욕을 보였다.

   그리고 나서는 다말이 몹시 싫어졌다. 욕을 보이고 나니 마음이 변해서 전에 사랑하던 그만큼 싫어졌던 것이다.  암논은 다말에게    "어서 나가!" 하고 소리쳤다.    "오랍니, 너무하십니다. 이제 저를 내쫓으신다는 것응 방금 저에게 저지르신 일보다도 더 나쁜 일입니다."  하고 그가 말했지만 암논은 들은 체도 않고 시중 드는 하인을 불러   "이 계집을 내 앞에서 쫓아 내고 문을 걸어라" 하고 명령하얐다. 하인이 다말을 내보내고 문을 잠가 버렸다. 다말은 시집 안 간 공주들이 입는 소매 긴 장옷을 입고 있었다.

   다말은 머리에 먼지를 들쓰고, 걸치고 있던 장옷을 찢으며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쥔 채 목놓아 울면서 돌아 갔다. 다말의 오라비 압살롬이 다말에게 물었다.   "암논이 너를 건드렸지?  그래도 그는 네 오라비니 이일은 입밖에 내지 말아라. 이 일로 너무 마음 쓸 것 없다." 그 뒤로 다말은 오라비 압살롬의 집에서 쓸쓸한 나날을 보내개 되었다.

   다윗왕은 이 이야기를 듣고 몹시 화가 났지만, 암논이 사랑하는 맏아들이라  기분상할 말을 하지 않았다.  압살롬은 압논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누이 동생 다말을 욕보인 일로 양심을 품고 있었다.

   그로부터 이 년이 지났다. 압살롬은 양털 깎는 절기를 맞아 에브라임 근방 바알하솔로 왕자들을 모두 초대하였다. 그리고는 어전에 들어가 청을 드렸다.  "아버님, 이번에 소자가 양털을 깎는데 아버님과 대신들을 모시려고 합니다."   왕이   "압살롬아, 그럴 것 없다. 우리가 다 내려 가면, 너에게 너무 폐가 될 게 아니냐?"  하며 사양하였지만 압살롬은 계속 간청하였다. 그래도 다윗은 갈 마음이 없어 너나 가서 잘 지내라고 하였다. 그러자 압살롬은 맏형 암논이라도 같이 가게 해 달라고 청을 드렸다.  왕은 암논이 무엇하러 가겠느냐고 했다. 그래도 압살롬이 굳이  간청하자, 왕은 암논을 보내면서 다른 왕자들도 딸려 보냈다.

   압살롬은 대궐 잔치만큼 크게 차리고 부하들에게 미리 일러 두었다.   "암논이 술에 취해 거나해지면 내가 치라고 할 터이니, 그 때 암논을 쳐죽여라. 내 명령이니 두려워 말라. 마음을 단단히 먹고 거침없이 해치워라."   압살롬의 부하들은 시키는 대로 압논을 해 치웠다. 그러자 다른 왕자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저마다 노새를 타고 달아나 버렸다. 왕자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압살롬이 왕자들을 모조리 쳐죽였다는 소문이 다윗의 귀에 들어 갔다. 왕은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찢고 땅에 쓰러졌다. 곁에 모시고 섰던 신하들도 다 옷을 찢었다. 이 때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 요나답이 말하였다.   "임금님, 젊은 왕자들은 죽지 않았읍니다. 죽은 것은 암논뿐입니다. 이것은 압살롬이 제 누이 다말이 암논에게 욕본 날부터 별러 온 일입니다.  이제 임금님께서는 왕자들이 다 죽었다는 뜬소문에 상심하지 마십시오. 죽은 것은 암논 하나뿐입니다."

   그 동안 압살롬은 도망쳐 버렸다. 한편 보초병 하나거 호로나임 쪽에서 많은 사람들이 산비탈을 타고 내려 오는 것을 보고 왕에게 보고하였다.   "호로나임 쪽에서 이쪽으로 달려 오는 사람들이 있읍니다."  그러자 요나답도 이전에 아뢰었다.   "그것 보십시오. 소인이 말씀드린 대로 왕자들이 돌아 오지 않습니까?"  그가 막 말을 하는데, 왕자들이 돌어 와 목놓아 울었다.  왕은 물론 함께 있던 신하들도 목이 메어 울었다.   왕은 아들 암논의 죽음을 두고두고 슬퍼하였다.  압살롬은 도망치는 길로 그술 왕 암미훗의 아들 탈매에게 몸을 맡기고 삼 년 동안 거기에 머물렀다.

 

 

압살롬이 돌아오다

 

   왕은 암논이 죽었을 때 받은 아픔이 차츰 가시면서 압살롬에게 품었던 노기도 풀렸다.

 14 왕이 압살롬으ㅜㄹ 그리워하는 것을 알아 채고  스루야으ㅟ 아들 요압이 드고아에 사람을 보내어 여걸 하나를 불러다가 일렀다.   "초상당한 사람처럼 행동하시오. 상복을 입고 머리를 풀어 해친 채 오랫동안 상을 입은 여인처럼 꾸민 다음  어전에 들어 가 내가 일러 주는대로 아뢰시오."   그리고 나소 요압은 왕 앞에 나아가 할 말을 일러 주었다.  그 들고아 여인은 왕 앞에 나아가 땅에 엎드려,    "임금님, 저를 도와 주십시오."  하며 말을 꺼냈다.   "웬일니냐?"   하고 왕이 묻자 여인은 이렇게 하소연했다.

   "임금님, 저는 남편을 여윈 과부입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아들 둘이 있었읍니다. 그것들이 어쩌다가 벌판에서 싸우게 되었는데 말릴 사람이 없어 한 아이가 그만 제 동기를 때려 죽이고 말았읍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온 문중이 들고 일어나 동기를 죽인 놈응 내놓으라고 이 계집을 들볶지 않겠읍니까? 그 애를 쳐죽여 죽은 아이의 원수를 갚고 그 애의 씨를 말려 버리겠다는 것입니다.  그리되면 이 계집의 불씨마저 꺼지고 맙니다.  저는 사람들이 너무도 무섭게 굴어서 이 말씀을 드리려고 이렇게 어전에 나왔읍니다.  임금님께 아뢰면 행여 이 계집의 하소연을 들으시고 하나 남은 자식을 하느님의 유업이 이스라엘에서 끊어 버리려는 사람의 손에서 건져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였읍니다. 임금님이야말로 하늘이 내신 분이시므로 옳고 그름을 가리실 수 있으십니다. 그래서 임금님께서는 이 계집을 안심시켜 줄 말씀을 해 주시리라고 생각하였읍니다.  야훼 하느님께서 임금님과 같이 계시기를 빕니다."

   이 말을 듣고 왕이 여인에게 다짐을  주었다.   "집에 가 있거라. 내가 선처해 주마."  드고아 여인이 또 이렇게 아뢰었다.   "이 죄는 저와 저의 가문에 있읍니다.  임금님께 무슨 죄가 있사옵니까?  이 일로 왕실에 누를 끼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시 너에게 그런 말을 하는 자가 있으면 이리로 끌고 오너라.  아무도 다시는 너를 괴롭히지 못하게 하리라."  하고  왕이 다시 다짐해 주었지만  여인은 계속 간청하는 것이었다.   "저 원수갚겠다는자들이 제 아들을 기어이 죽여 없앤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읍니까?  그렇게 못한다고 임금님의 하느님 야훼 앞에서 맹세하거니와 네 아들의 머리카락 한 올도 땅에 떨어뜨리는 일이 없게 해 주리라."

   여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 계집이 감히 임금님께 한 말씀 드리겠읍니다."    "말해 보아라"   하고 그가 말하였다.  여인은 그제야 속말을 꺼냈다.   "임금님께서 꼭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시니, 어찌 그럴 수가 있으십니까?  그것은 하느님의 백성이 바라는 바가 아닙니다.  말씀만은 그렇게 하시면서 쫒겨난  그분을 불러 드리지 않으시니, 어찌 잘못이 없다고 하시겠읍니까?  우리는 땅에 엎질러져서 다시는 담을 수 없는 물같이 죽은 몸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십니다.  그분이 비록 쫓겨  났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쫓아 내실 뜻이 없으신 줄로 압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한 가지 물을 터이니 숨깆 말고 대답하여라" 하고 말했다.   "임금님, 말씀하십시오"하고 여인이 대답하자 왕은   "이모든 것을 너에게 시킨 사람이 요압이 아니냐?"하고 물었다.    "임금님, 과연 그렇습니다"하며 여인이 대답하였다.    "임금님께서는 바로 알아 보셨읍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이 일을 시킨 것은 틀림없이 임금님의 신하 요압압니다. 이 계집이 드린 말씀은 모두 요압이 일러 준 그대로입니다.. 요압은 그 일을 이렇게 빗대어 말하게 한 것입니다. 과연 임금님의 지혜는 하느님의 천사 같아서 모르시는 일이 없으십니다."

   왕은요압을 불러 말하였다.  "좋소, 그대 뜻대로 하리다. 어서 그애 압살롬을 데려 오시오."   요압은 땅에 엎드려 절하며,   "소신의 청을  이처럼 들어 주시니 성은이 망극합니다."  하고 고마와하였다.  요압은 그술에 가서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데려 왔다. 그러나   "압살롬을 제궁으로 에겨 가 거기에서 살게 하고 내 눈앞에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라" 는 어명이 있으므로, 압살롬은 자기 궁으로 물러가  살면서 어전에는 얼씬도 하지 못하였다.

   온 이스라엘에 압살롬만큼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흠잡을 데 없이 잘생긴 사람은 없다고 칭찬들이 자자했다. 머리 숱이 좋아서 해마다 한번씩 머리를  깎곤 했는데 쳐낸 머리칼을 달아 보면 왕궁 저울로 이백 세겔이나 나갔다.  압살롬은 슬하에 세 아들과 다말이라는 딸 하나를 두었는데  다말은 얼굴이 예뻤다.

   압살롬은 이 년 동안 예루살렘에서 지내면서도 왕을 한번도 만나지 못하였다. 압살롬은 요압을 왕엑 보내 보려고 사람을 보내 불렀으나 요압은 오지 않았다.  두 번째 사람을 보내 보았으나 여전히 와 주지 않았다. 그래서 압살롬은 하인들에게 일렀다.   "너희도 알다시피 요압의  보리밭이 우리 밭에 잇닿아 있으니 가서 그 밭에 불을 질러라."  압살롬의 ㅏ하인들이 그 밭에 불을 지르니 요압이 압살롬의 집을 찾아 와   "왜 종들을 시켜 남의 밭에 불을 질렀소?"  하고 따졌다. 압살롬이 요압에게 말하였다.   "내가 사람을 보내어 장군더러 여기에 와 달라고  한 일이 있지않소? 나는 그술에 그냥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왜 거기에서 데려 왔는지 장군을 보내어 임금께 여쭈어 달라고 하려던 것이었소. 이제라도 나가 임금을 뵙게 해 주시오. 만일 소자에게 죄가 있다면 차라리죽여 달란다더라고 여쭈어 주시오."  요압은 어전에 들어가  사정을 낱낱이 전하였다.  그제야 왕은 압사라롬을 불러 들이게 되었다. 압살롬이 어전에 들어 가 얼굴을 땅에대고  왕 앞에 엎드리자 왕은 압살롬에게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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