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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1 복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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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철 [hayoon2] 쪽지 캡슐

2001-06-27 ㅣ No.1422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 51-62

  

  예수께서 하늘에 오르실 날이 가까워지자 예루살렘에 가시기로 마음을 정하시고 심부름꾼들을 앞서 보내셨다. 그들은 길을 떠나 사마리아 사람들의 마을로 들어가 예수를 맞이할 준비를 하려고 하였으나 그 마을 사람들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가신다는 말을 듣고는 예수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이것을 본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하여 그들을 불살라 버릴까요?"하고 물었으나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고 나서 일행과 함께 다른 마을로 가셨다.

 

  예수의 일행이 길을 가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예수께 "저는 선생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하고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오너라."하고 말씀하시자 그는 "선생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해주십시오."하고 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여라."하셨다. 또 한 사람은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집에 가서 식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게 해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하고 말씀하셨다.

 

 

 

  오늘 적어 놓은 복음 말씀은 작년에 저에게 큰 힘이 되면서도 가슴 한켠을 서늘함으로 적셔 놓았던 말씀입니다.  쟁기를 잡고 자꾸만 뒤를 돌아보던 저는 제 뒤에 놓여진 가족들, 친구들, 제 일들, 그리고 많은 내것..에 점점 애착을 느껴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로 시선이 향하게 되면 하느님을 향한 시선은 그만큼 적어지는 거라고 누군가 말해주었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느끼지 못했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어떤 계획안에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지금의 제게는 특별한(?) 마련이 준비되어 있을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전 행복합니다.

 

  새로이 사제로 부제로 나시는 두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성직자 혹은 수도자의 삶을 "순례자"에 비유하곤 합니다.  떠남에 익숙한 삶..  외롭고 힘들때면 언제나 항상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든든한 빽(?) 삼아.. 벗삼아..  평생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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