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뒤늦게 장애인캠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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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우 [garden94] 쪽지 캡슐

2001-08-17 ㅣ No.1921

후기를 너무 늦게 올린다. 벌써 일주일이 넘게 지났는데...

미선이가 먼저 올려줄 줄 알았건만... ^^ 안 올리네?

 

지난 8월 6,7,8 2박3일동안 강화도 서사체험학습장이란 곳에서

장애아동들과의 2박3일을 보냈다.

 

물론 난생 처음 겪는 체험이었다.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아래 이미선(95) 양의 글을 읽고

 

신기하게도 주일학교 캠프와 날짜가 겹치지 않기에

시간이 남는(?) 나와 김일겸 레오 둘은 강화도행을 결심하게 되었다.

 

몸이 불편한 아이들과 함께하는 2박3일은 비장애아들의 일반캠프의 같은 시간보다 훨씬 더 길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혼자서 씻기 힘든 아이들을 씻기는 일부터 시작해서 시도 때도 없이 우는 아이, 맨날 없어지는 아이, 듣지 못하는 아이, 다리하나가 없는 아이, 지능이 상당히 떨어지는 아이 등 평소 경험하기 힘든 장애아와의 시간이 시작되자 어떻게 3일을 버틸지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난 주로 아이들 관리를 했는데

특히 씻기는 일은 참으로 힘들었다.

 

 

어찌어찌 이틀을 잘 버티고...

드디어 3일째 아침이 밝았다.

이제 집에 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날 아침

멀게만 느껴지던 장애아들에 익숙해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과 손짓 발짓으로 대화를 하며 또 그들에게 해줘야할 도움이 무엇인지 미리미리 알아서 해줄수 있는것은 큰 즐거움이었다.

 

특수교사로 일하고 있는 미선이의 도움도 있고 후배 일겸이와 같이 하는 즐거움도 있어 별 외로움없이 3일 동안의 캠프를 무사히 마칠수 있었다.

 

 

*   *   *   *   *

 

 

이 사회는 약자에 대한 편견이 많은 사회이다.

 

그리고 사회의 변두리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도

훨씬 더 많은 약자들이 존재한다.

 

그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는

그들과 직접 부딪혀 봐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내게 그런 좋은 기회를 허락해준

특수교사 이미선 양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군말없이 선배의 청을 들어준 후배 일겸에게도 감사의 뜻 전한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내게 정상적인 육체를 허락해 주신 분께

 진정 감사드린다" 는

 

그리고

 

"내 몸을 사랑하겠다" 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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