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방

무릎을 꿇어라

인쇄

현규환 [qhwan111] 쪽지 캡슐

2008-09-19 ㅣ No.13

무릎을 꿇어라(‘행복한 동행’ 중에서)

최고의 서비스로 유명한 백화점 노드스트롬. 이 백화점의 창업자 존 노드스트롬은 1871년 스웨덴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학교를 그만두고 농장에서 고된 생활을 해야 했다. 열여섯 살에 그는 희망과 기회의 땅으로 알려진 미국으로 이민 갔다. 그러나 영오도 못하는 그가 얻은 일자리는 철광석을 화물차까지 손수레로 날라 싣는 것이었다. 그 뒤 벌목공, 광부, 철도 노동자 등 온갖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돈을 모아 작은 구두 판매점을 열었다. 그 구드 판매점이 오늘날 노드스트롬을 백화점의 신화를 일궈낸 것이다.

이렇게 가난한 이민자를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존에게는 한 가지 원칙이 있었다. 세 아들은 물론 손자들이 백화점에서 일할려면 허드렛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아들들이 백화점에서 일할 때는 아직 청소부를 둘 여유가 없었기에 그들은 아침 일찍 매장에 나와서 바닥을 청소하고 유리창을 닦아야 했다.

존은 손자가 고등학생이 되자 신발 매장에서 일을 배우도록 했다. 그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시절 내내 신발 매장에서 일해야 했다. 신발을 팔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객에게 무릎을 꿇어야 한다. 신발이 고객의 발에 맞는지 확인하려면 무릎을 꿇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존은 무릎을 꿇고 일하는 것을 통해 손자들에게 노드스트롬의 서비스 정신을 가르쳤던 것이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고객에게 감사할 줄 아는 마음 또한 가르쳤다. 고객이 없다면 노드스트롬도 없기 때문이다.


2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