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앙생활 Q&A 코너
먼 길 떠나는 벗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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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194.105.*] 2016-12-28 ㅣ No.1740 먼 길 떠나는 벗에게
두 살 위인 그대, 내 벗이여!
이날이 올 것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어제 오후 늦게사 그대, 벗이 보낸 문자가 나에게 도착하였을 때에
우리가 함께 노래하였던 십 수 년의 지난 세월이...
토요일마다 우리가 함께 연습하였던 십 수 년의 지난 세월이...
해마다 우리가 함께 무대에 섰던 십 수 년의 지난 세월이...
차오르는 숨결과 범벅이 된 벌겋게 충혈된 두 눈들에 고여 오르는 눈물과 함께 거울에 비친 안경 너머에 반백되어
서 있더이다.
천주께서 맺어주신 그대, 내 벗을 천주께서 이제 데려가시니 나 어쩌리오마는 사랑하는 처자식들 두고 일찍 떠나는 그대 심정이야 어떠하리오...
아! 떠나는 그대를 보내지 못하다 눈을 뜨니 새벽 4시
아! 어제 밤 늦게 그대, 벗의 영전(靈前)에서 이별을 고하였건만 떠나는 그대를 보내지 못하다 눈을 뜨니 새벽 4시!
오늘 아침 8시 새남터성당에서 그대를 보내고자 모인 옛 벗들과 함께 부른 노래들이 절규인지 목메이는 비탄인지...
고별 예식 후 그대가 정말 떠나갈 때 울컥 솟아 오른 한 마디는
"천주의 품 안으로 떠나는 사랑하는 그대, 내 벗이여! 부디 편안히 길을 재촉하시게..."
---------- 작성자: 교수 소순태 마태오 (Ph.D.) 작문에 소요된 시간: 약30분 0 399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