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연범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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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범이에게
엄마가 네 걱정을 해서 또 편지를 쓰셨구나. 그런데 네가 입원하고 있다니 이 할아버지 마음도 아프다. 어떻게 하면 너의 병고를 덜어주고 낫게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해 보지만 나로서는 하느님께 기도드리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구나. 연범아, 엄마 말대로라면 그렇게 아픈 주사를 맞으면서도 잘 참는다지? 그런데 엄마는 네가 무슨 병을 앓고 있는지, 어느 병원에 있는지를 알려 주지 않는다. 하긴 할아버지가 곧 일이 있어서 일본과 대만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안에 가보기는 힘들 것 같다. 아무쪼록 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연범아 용기를 잃지 말아라.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겨라.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너를 가이없는 사랑으로 사랑하신다. 이것을 굳게 믿고 살기를 바란다. 안녕....
혜화동 할아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