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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3 아름다운 쉼터(다른 누군가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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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12-13 ㅣ No.569

다른 누군가가 되어(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중에서)

가끔 나는 그냥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다. 하루 동안 팝스타가 되어 무대 위를 짐승처럼 뒹굴며 여자들의 아우성을 받고 싶다. 그런데 팬레터가 싫어지면 어쩌지?

가끔 나는 그냥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다. 하루 동안 우체부가 되어 한낮의 거리를 활보하며 집집마다 편지를 배달하고 싶다. 그런데 집 지키는 개가 싫어지면 어쩌지?

가끔 나는 그냥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다. 하루 동안 개가 되어 담벼락에 오줌을 갈기며 내 집을 지키고 싶다. 그런데 여자가 싫어지면 어쩌지?

가끔 나는 그냥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다. 하루 동안 여자가 되어 화끈한 사랑을 나누고 아이를 갖고 싶다. 그런데 남자가 싫어지면 어쩌지?

가끔 나는 그냥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다. 하루 동안 내 자신이 되어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니고 온전히 지금 여기에 살고 싶다. 하지만 내가 싫어지면 어쩌지?

언젠가 내가 유명한 여배우에게 완전히 반해서 끙끙대고 있으니까 내 단짝 친구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녀 곁에서 실제로 일주일만 지내보면 어떨 것 같아?” 그러자 나의 상사병은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천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사로 살아가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야. 하지만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해!”

여기에 천사 대신 당신의 이름을 집어넣어서 매일 한 번씩 일일달력을 넘기면서 큰 소리로 외쳐보세요. “누군가는 해야만 해! 내가 내 삶을 살아가지 않으면 누가 대신하겠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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