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성당 게시판

[아띵]한심한 아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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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성 [cattus] 쪽지 캡슐

2001-12-07 ㅣ No.2140

+. 찬미 예수님

화요일에 컴퓨터 사는 문제로 엄마랑 엄청 싸웠습니다.

기도 시간에 화가 나서 가톨릭 기도서를 내팽개치고 그냥 나와 버렸습니다.

음... 평소에는 아이들이 묵주 가지고 장난쳐도 뭐라고 하는 제가 기도서를 내팽개치다니...

엄마랑 컴퓨터 문제로 싸우게 되게 된 이유는 컴퓨터 사는 것을 둘째 돈으로 컴퓨터를 사려고 한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돈이 없어서리 동생 돈으로 컴퓨터를 사려고 했는데 그 문제로 엄마랑 좀 다툼이 있었지요!

그 사건이 있고서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성물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고 가르치면서 저는 화가 난다고 기도서를 함부로 내팽개치다니...

그리고 큰 형이 되어서는 동생 돈으로 컴퓨터를 사려고 하다니...

이런 것을 볼 때 어찌보면 제가 여자를 사귄다는 것이 제게는 무책임하고, 사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런 능력도 없이 여자를 사귄다는 것은 정말 너무 무책임하고 사치가 되겠지요!

어쩌다가 좋아하는 여자가 생겨 가지고 설랑은...   --;;;

이런 쓸데 없는 생각이나 하고 앉아있고...

그냥 좋아해도 예전처럼 혼자 좋아하고 끝내는 것이 제 성격에 더 맞는 일인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여자 사귀는 데는 능력도 안 되지만, 소질도 없는 것 같아요!   ^^;;;

그리고 이런 성격으로 수도자가 된다는 것도 좀 문제가 있겠지요? 화난다고 기도서를 내팽개치는 데 어떻게 수도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수도자가 되서 무슨 짓을 하라고...    --;;

9월인가? 언제부터인가 미사 끝나고 하느님께 기도를 합니다.

하느님께서 제게 원하시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겠다고요! 비록 제가 부족하지만요!

문제는 제가 답을 하느님께 들으려하지 않고 이미 답을 생각해 놓고 하느님께 기도를 드린다는 것이 문제지만요...   ^^;;;

8월 이전까지는 그런 문제를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

하느님께서 제게 원하시는 것이 수도자가 되어 하느님께 봉사하는 것이라면 수도자가 되어 봉사할 것이며, 결혼해서 하느님 창조 사업에 동참하고 그것을 이어가는 것이라면 그렇게 할 것이며, 제 성격이나 능력상 수도자도 결혼생활도 안 된다고 하면 저는 그저 평범한 평신도로서 살아갈 것이라고요!

제 생각에는 맨 마지막의 경우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고 부르신다면 수도자가 될 수도 있고, 또 결혼도 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제 성격이나 능력이나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건 데, 마지막의 경우의 삶이 제 삶이 아닐까 싶네요!

어떤 경우가 되었든 제가 하느님께 작은 도구가 되어서 성교회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는 존재이고 싶습니다.

주님께 흉기가 되거나 쓰레기가 되어서는 안 될텐데...

어떤 삶을 살든지 간에 하느님의 작은 일꾼, 작은 도구가 되고 싶습니다.

비록 괴팍한 성격에 단점 투성이의 저이지만 하느님께 도와 주시면 주님의 도구가 될 수 있겠지요!

별 대수롭지 않은 이런 일로 인해서 이렇게 마음이 흔들리다니...

어제 고해성사를 봤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새벽 미사 때 분심이 들고 해서 도저히 이런 마음으로 성체를 모시면 안 될 것 같아서 성체를 모시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로 이러다니 정말 한심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빨리 제 마음이 진정되어야 할텐데요!

이상하다 술은 마시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횡설수설하다니...

아직 잠이 덜 깨서 그런가?!?!

저같은 분은 없으시겠지요? 있어서는 안 될 거예요!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시길 빌며...

 

            이태원의    썰렁이       아오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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