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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3.19 아름다운 쉼터(눈높이(‘좋은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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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1-03-19 ㅣ No.630

눈높이(‘좋은생각’ 중에서)

집안이 어려운 데다 키가 또래에 비해 작은 아이가 있었다. 가엾게 여긴 담임 선생님이 아이를 놀이 공원에 데려갔다.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은 놀이 공원은 입구부터 무척 붐볐다. 온갖 장난감이 눈을 사로잡고, 신나는 노래가 기분을 들뜨게 했다. 피에로 복장을 한 사람은 관객들에게 형형색색의 풍선을 나누어 주었다. 선생님은 활짝 웃음 지으며 아이가 이 분위기에 흠뻑 빠지기 바랐다.

그런데 놀이 공원에 들어가려고 하자 아이가 선생님 다리를 꽉 붙잡고 놓지 않는 게 아닌가. 선생님은 그제야 아이의 기색을 살폈다.

“왜 그러니? 어디 아파?”

훌쩍거리는 아이의 신발 끈이 풀려 있었다. 선생님은 끈을 매어 주면서야 아이가 왜 우는지 깨달았다. 아이의 눈높이에서는 신기한 장난감도, 오색 풍선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손이 아이를 거칠게 치고 지나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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