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감사의 말씀 [청년공동체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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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영 [kolbe] 쪽지 캡슐

1999-11-09 ㅣ No.222

찬미 예수님,

 

 안녕하세요, 청년연합회장 꼴베입니다.

11월 7일 저녁 7시 30분, 돈암 청년의 꿈과 희망을 안고 청년공동체미사의 막을 올렸습니다. 입당예식부터 복음/봉헌/주님의 기도/평화예식/영성체까지 다채로운 구성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식후에는 DDR 경연대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참석한 모든 이가 즐거워하였으니 주님께서도 분명 기뻐하셨을 겁니다.

  청년연합회원 대부분이 직장인이라 연습시간도 없었고 준비도 소홀했습니다만 나름대로 열정을 바쳐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공동체미사가 96년 이후 본당 청년행사로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다음해에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심어주었습니다.

  늦은 시간에도 많은 분이 참석하셨습니다. 특히 본당 근처 성소에서 너무나 황송스럽게도 찾아와 주시어 축하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빈첸시오수도회와 수녀원, 베네딕도 수녀원, 골로반 수도회와 수녀원에서 수녀님과 부제님, 신학생, 그리고 신부님까지 오셔서 식후 행사까지 함께 해 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돈암 청년은 올해 복이 터진 것 같습니다.

  중고등부 학생도 공동체미사에서 한 몫을 하였습니다. 중1 남학생2, 중3 여학생 1명이 참석해 주님의 기도를 수화로 하여 모든이를 흐뭇하게 하였습니다. 청년분과의 이달용 바오로 위원장님 내외분, 김완철 요셉 차장님 내외분과 김동혁 바오로 청년담당도 참석하셨습니다.

  대희년을 맞는 기쁨은 청년공동체미사를 발판삼아 저희 본당뿐 아니라 온누리로 번져가리라 믿습니다. 이번 청년공동체미사를 위해 어려운 가운데에도 늘 맑은 모습으로 봉사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영육이 날로 튼튼하게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 청년공동체 미사 위기의 순간 !

  1. 미사에 사용할 ’아침햇살’을 미사시작 1시간 전까지도 준비 못함.

     (김현정 베로니카 기획부장이 성당사무실 복사기를 점거하고 3시간에 걸쳐 피말리게 복사하였고, 초등부 선생님과 전례단에서 손에 지문이 닳도록 제본하여 간신히 완성함)

  2. 전날 연습때 5시에 집합하기로 했으나 극히 일부만이 모습을 드러내 노동력의 9할을

상실함.

     (당황한 안영숙 루치아 부회장이 이리 뛰고 저리 뛰어서 간신히 인부(?)를 구함)

  3.보좌신부님께 드릴 미사진행용 시나리오의 PC작업이 끝나려는 순간 누군가가 전원을 차단함.

     (엑셀로 작업하고 있었는데 자동저장 기능이 없었음. 파일이 날아간 순간 시계는 4시 50분이었고, 작업한 전체파일을 날린 상태라 처음부터 다시 작업해야 했음. 결국 회장은 이것 저것 꿰 맞춰 1시간을 더 작업한 끝에 간신히 시나리오를 만들었으나, 맞춤법 검사를 하지 않아 상당부분에 오타가 발생함. "시몬"을 "시온"이라 오기한 것이 대표적인데 미사를 집전하시던 부제님이 복음을 전하는 가운데 시몬을 계속 ’시온’이라 말씀하시다 마지막에 다시 ’시몬’이라고 이름을 바꿔 말하는 해프닝이 일어남. - 이 사실은 회장 본인만 알고 있음- 당시 미사를 참례하던 대부분이 별로 복음에 귀기울이지 않는 눈치였음.)

  4. 어디선가 들려오는 핸드폰 소리

참회의 기도르 바치려고 다들 준비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울리는 핸드폰 소리. 꽤 오랫동안 울렸음. 누군지 알고 있으나 후환이 두려워 밝힐 수는 없음. 미사시간 전에는 반드시 호출기 이동전화는 진동으로 바꾸거나 아예 끄라고 얘기해야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음.

  5. 하느님의 어린양 사건

     (’평화를 빕니다’하며 모두들 야단법석을 떨며 인사하고 돌아다녔는데 그 시간이 약 5분 정도였음. 사제가 제대에 돌아가고 모든 신자가 제자리를 찾아갔는데 갑자기 흐르는 정적, 20초간이었음. 다들 멍한 상태였음. 전날 연습때 누누히 성가대에게 얘기했건만 성가대도 멍한 상태로 있었음. 황당한 표정의 해설자 최운경 마리안나가 작은소리로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하자 그 말을 다시 김종호 베드로가 받아 작은 소리로 뒤로 뒤로 전한다는 것이 결국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어린양’을 입으로 중얼거리게 되었음. 사태를 인식한 성가대가 20초간의 정적을 깨는 ’하느님의 어린양’을 그제서야 시작함.)

 

 ※ 명장면

  1. 입당 - 입당하시는 세 사제 (보좌신부님, 골롬반 이신부님, 부제님)에게 스노우 세례를 가하여 테러를 자행한 엽기적 사건.

  2. 참회 - 다들 컵초를 받아들고 열심히 참회를 한 다음 해설자의 안내에 따라 촛불을 껐는데 웬 안개.(촛불연기가 그렇게 자욱할 줄 몰랐음)

  3. 슬라이드 상영 - 봉헌작품으로 만든 ’은총의 대희년’이라는 슬라이드 작품을 상영하였으나 멘트와 장면이 어긋나는 아리송한 연출(참석자는 그것도 뭔가 큰 의미가 있는 줄 알고 열심히 감상하였음. 낄낄)

  4. 특송 - 봉헌 후 성가대 특송 때 어디선가 박자를 맞추는 박수 소리가 들려왔는데 모두를 거기에 맞춰 박수를 침. 모 선생님(스테파노?)은 트로트 박자로 박수를 쳐 빈축을 사기도 함.

  5. 이콘화 - 영원한 도움의 성모 이순영 루시아 단장이 그린 ’영원한 도움의 성모’ 이콘화가 많은 이의 탄복을 자아냄. 그 옆에 꼴베 회장이 그린 ’장작을 태우는 요셉과 꼬마예수’ 작품은 수준미달로 지극히 폄하당함. 또 그 옆에는 본당의 꼬마신부라는 유치부 학생이 그린 ’김대건 신부님’이 있었는데 이 작품도 많은 칭찬을 받음. (내가 봐서는 잘 그린 것 같지 않았음)

  6. DDR 경연대회

     -한마디로 광란의 분위기였음. 골롬반의 이미카엘 신부님은 DDR을 3번이나 하셨음. 프란치스코 신부님과 니콜라오 수녀님이 시합을 했는데 니콜라오 수녀님이 이겼음. 부제님도 태어나서 처음한다고 하셨으나 실력이 상당했음. 청년분과 차장님은 시킬까봐 도망가셨고 사모님이 대신 하셨음(잘했음). 상계동에 사시는 모자매님(이름을 밝히면 가정파탄이 일어날까봐 실명을 밝히지 않음)은 ’이런 춤바람은 처음이네’라며 캬바레에서 익힌 솜씨를 발휘하기도 함. 성가대 허선생님도 녹슬지 않은 발질을 보여줌. ’신의 발’ 초등부 김영신교감은 그명성 그대로 82만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를 기록(돈1백 박았다 함)

해 성가대 박상철요셉을 가볍게 물리침. 중고등부 이호범교감은 호빵맨이라는 별명에도 불구하고 12만4천900점(지금까지 12만4천900원을 투자했다 함)을 기록 이미지 변화를 꾀함.

 

                *** 다음해를 기대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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