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일반 게시판

종교를 떠나서 아름다움으로만 보세요

인쇄

목온균 [gsbs] 쪽지 캡슐

2004-02-16 ㅣ No.44


선운사 동백꽃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말이예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거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예요.

    어느 꽃은 새 잎이 돗아나 그 연연두 푸른 잎으로 님들의 사랑을 받는가 하면 아이리스처럼 꽃잎 한장 피어 그 보라빛으로 눈을 멀게 하는가 하면 꽃이란 결국엔 향기가 말을 해 하며 장미처럼 향기로 그 매력을 한껏 뽐내는가 하면 목단처럼 피어 한아름으로 사랑을 받는꽃도 있으나 그 이름 동백이라 했는가 최고의 멋이 떨어져 낙화의 멋이라니 동백 생애 그모진 칼바람에 겉 꽃잎이 마침내 얼어 터져서야 간신히 아무도 보아주지 아니하는 엄동 설한에 동박새 도움으로 겨우 겨우 꽃을 피우나 했더니 어느날 뚝 하는 소리와 함께 피빛 붉음으로 떨어져 앉아 있어 멋이라니. .. 그게 운명인냥 그리하여 정절과 다산이 꽃말이라 합니다 추운 날씨에도 무릇 혼자 피어 그 정절이 대단하고 꽃이 지고 나면 붉은 열매 또한 얼마나 탐한지 그래서 많은 열매로 다산의 상징으로 심기도 한답니다
    선운사에는 한겨울 눈꽃으로 그 설경이 이루 말할수 없이 아름다우며 이른 봄 다른 곳은 다들 동백이 겨울에 피지만 선운사만은 춘 삼월 꽃샘 추위에야 꽃을 피워 춘백이라 선운사의 봄 꽃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한 여름 절 입구의 상사화의 붉은 수술은 차마 보는이로 하여 그 애처로움이 한계에 다다를만큼 애잔 하기도 하답니다 그리하여 가을이면 그 곱게 물든 단풍의 노래 소리는 그 잔치 한마당은 뉘라서 가을 꽃이라 아니할지. ..

    외동 아들 새며늘 아기 시집 오던 날 시 아버님 사랑 동백꽃에 머물어 우리 새아가 아들딸 잘 나으라고 마당에 동백을 심었다 합니다








    음악-선운사 동백꽃이 하 좋다길래(정태춘)

    8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