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보리밭 지평선이 보이고...보일락 말락한 산봉오리가여인의 가슴 마냥 수줍은 듯 조그맣게 보이고
아득하기만한 보리밭과 푸르름이
가슴을 시원하게 ...
아~~ 보리밭이여...자연이여~~~
하늘과 맞닿은 보리밭은...
어쩜 이렇게 곱고 아름다울 수가..~~
내내 벌어진 입은 다물지 못하고...
절로 자연의 신비에 고개숙여짐을...
보리밭 곁에는 아담한 황토담장이 보이고
바람에 흔들거리는 보릿잎에서 향긋한 풀냄새와 함께
나는 태초의 품안으로 돌아가 넋을 잃은 듯....한참동안 말 없이 바라보며
그 어느 화가가 그린 듯한 자연의 풍경은
고향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소 몰고가는 소년의 보리피리도 ....
보리밭 사이에 피어있는 까만 깜부기
보릿대 꺾어 삐리리 삐리리...보리피리 불면서
깜부기를 솎아내며
누렇게 보리이삭이 익기 시작하면...
한 웅큼 베어 내 솔가지에 얹어 놓고
성냥불 그어 대어 보리 끄을음 해먹다가
까맣게 입에 묻은 검정댕이 쓱쓱 문지르다 보면
입가엔 온통 검정 투성이...
아 ~~~그 어릴적 보리피리 불며 놀던 그 동무들 다 어디 가고
지금은 나 혼자 남아 그 동무 그리는가
소나무 꽃 핀 송키 꺾어서 쓱쓱 만들어 먹던
추억의 옛 동산에서...
보리밭 가운데 무인도처럼 솟아오른 푸르른 나무는 청아함이 더하고
보리 보리 보리...
나 그대를 다시 보리....
잠시 잊엊던 동심의 세계로 돌아 가고파...
솔잎향 묻은 보리개떡 먹으며 시장기를 달래며
보리방아 찧던 어릴적 추억으로 마음은 달려가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