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젖꼭지 ,소꼭지가 아니고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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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보나 [gsbs] 쪽지 캡슐

2002-01-13 ㅣ No.39



구관이 명관이라고 발령을 받아 새로 부임해온 신부님이 드리는 첫 번째 주일미사,
전임 신부님 소식이 궁금하던 할머니는 그래도 미사에 잘 참여하고 성당에서 돌아오셔서는
잔뜩 화가나서 아들에게 새로 온 본당신부님을 흉보십니다.
"세상에 신부님이 무슨 그런 강론을 다 하시노...이상하제? " 사연인즉,
강론중에 신부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소꼭지만 생각하지말고 젖꼭지를 생각하라...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잘 가지 않았지만
혹시나 싶어 성당을 찾아간 아들에게
신부님이 영문을 모르고 보여준 원고는 이랬습니다.
"소극적으로 살지말고 적극적으로 삽시데이..."
하하, 저도 경상도 발음이 정확하지 않을때가 많습니다만
떠난 전임신부님에 대한 정 때문에
새로운 신부님의 강론이 영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누군가의 말을 듣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귀를 기울여" 들으려고 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성서에서 자주 바리새이나 율법학자들이 주님의 질책을 받았던 것은
그들이 이성적으로는 동감하면서도
그 말씀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던 태도 때문이었음을 생각해봅니다.
누군가 우리에게 말을 건네 올 때
근성으로 듣는 듯한 태도가 아니라
먼저 나의 시선과 마음을 기울여 듣는다면
더욱 효과적인 대화를 이룰 수 있겠지요?
'젖꼭지'가 아니라 '적극적'인 경청 말입니다.
평화방송 가족 여러분, 오늘도 좋은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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