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사랑의 길을 넓히고 떠나신 빛이시어! -이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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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숙자 [ysj56s] 쪽지 캡슐

2009-02-19 ㅣ No.769

 

 


      사랑의 길을 넓히고 떠나신 빛이시어 !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고
      
      
      하늘이 투명했던 2009년 2월16일
      
      
      마악 봄이 일어서기 시작한 이 땅에서 
      
      
      슬픈 소식을 전해 들은 많은 사람들이
      
      
      당신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울었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도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습니다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미덥고 따뜻했던 아버지가 안 계신 이 세상이 
      
      
      문득 낯설어 갈피를 못 잡고 서성였습니다
      
      
      
      
      
      한국의 첫 추기경으로서
      
      
      종파를 초월한 첫 사랑을 많이 받으신 추기경님
      
      
      우리를 기쁘게 했던 환한 웃음과 유머
      
      
      과분한 사랑을 받았노라고 나직이 고백하신 그 음성
      
      
      당신을 힘겹게 했던 기침소리까지도 그립습니다
      
      
      병상에서도 미소와 평화를 잃지 않으셨지요
      
      
      매사에 최선을 다하시고도 늘 부족하다고 자책하셨지요
      
      
      예수님을 닮은 사제가 되지 못했다고
      
      
      좀 더 가난하게 살 용기가 부족했다며 부끄러워 하셨습니다
      
      
      ‘고맙다’ ‘고맙다’고 되풀이하신 소박한 인사가  
      
      
      세상과 사람을 향한 당신의  마지막 화살기도였습니다
      
      
      
      
      
      세상에서 우리에게 길을 안내하시고
      
      
      마침내 길이 되어 하늘로 떠나신 분
      
      
      시들지 않는 사철나무로 살아계실 분이시어
      
      
      삶 자체로 ‘모든이의 모든 것’되신 넓은 사랑
      
      
      아픔과 시련 속에 더 맑아지고 깊어진 
      
      
      당신의 영적 통찰력을 우리도 배우고 싶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살라는 그 말씀
      
      
      늘 잊지 않고 기억할게요
      
      
      당신처럼 스스로 낮추는 겸손의 미덕을
      
      
      우리의 가슴에, 삶에 새길게요
      
      
      
      
      - 이해인 수녀 -
      
      
      

 

 

 

사랑의 길을 넓히고 떠나신 빛이시어 !

 

                                                                -이해인 수녀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고
하늘이 투명했던 2009년 2월16일
마악 봄이 일어서기 시작한 이 땅에서
슬픈 소식을 전해 들은 많은 사람들이
당신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울었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도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습니다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미덥고 따뜻했던 아버지가 안 계신 이 세상이
문득 낯설어 갈피를 못 잡고 서성였습니다

한국의 첫 추기경으로서
종파를 초월한 첫 사랑을 많이 받으신 추기경님
우리를 기쁘게 했던 환한 웃음과 유머
과분한 사랑을 받았노라고 나직이 고백하신 그 음성
당신을 힘겹게 했던 기침소리까지도 그립습니다
병상에서도 미소와 평화를 잃지 않으셨지요
매사에 최선을 다하시고도 늘 부족하다고 자책하셨지요
예수님을 닮은 사제가 되지 못했다고
좀 더 가난하게 살 용기가 부족했다며 부끄러워 하셨습니다
‘고맙다’ ‘고맙다’고 되풀이하신 소박한 인사가  
세상과 사람을 향한 당신의  마지막 화살기도였습니다

세상에서 우리에게 길을 안내하시고
마침내 길이 되어 하늘로 떠나신 분
시들지 않는 사철나무로 살아계실 분이시어
삶 자체로 ‘모든이의 모든 것’되신 넓은 사랑
아픔과 시련 속에 더 맑아지고 깊어진
당신의 영적 통찰력을 우리도 배우고 싶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살라는 그 말씀
늘 잊지 않고 기억할게요
당신처럼 스스로 낮추는 겸손의 미덕을
우리의 가슴에, 삶에 새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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