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대주교는 지난 1년간 임명된 각국 대주교 44명과 함께 교황에게서 팔리움을 받았다. 팔리움은 교황과 대주교가 자신의 직무와 권한을 상징하기 위해 제의 위로 목과 양 어깨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 모양의 양털 띠다. 교황청과의 일치를 보여주는 외적 표지이며, 관구장이 그의 관구 내에서 부여받는 권한을 상징한다.
더불어 착한 목자가 지친 어린 양(루카 15,4-7)을 어깨에 메고 가듯이 죄인을 찾아 나서는 목자의 사명을 드러낸다. 팔리움은 관구장 대주교가 서임 3개월 이내에 교황에게 청원해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에 수여받게 된다. 모든 대주교는 선종시 교황으로부터 수여받은 팔리움과 함께 묻힌다.
수여 미사에는 미사를 함께 봉헌하기 위해 로마를 방문한 교구 사제단과 순례단 등 한국인 100여명이 참가했다. 로마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수도자와 신자들도 성당 밖 광장에서 미사 시간동안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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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움 수여식에서는 팔리움을 받을 주교단이 입장하고, 교황이 뒤를 따랐다. 교황은 각국 대주교들에게 일일이 팔리움을 목에 걸어주며 평화의 인사를 나눴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축일인 오늘, 이 성인들의 모범을 본받아 하느님과 하나로 일치된 교회의 신비를 기억하자"면서 "(대주교들은) 각자의 공동체에서 교회와 일치할 수 있도록 성령에게 도움을 청하자"고 격려했다.
미사를 마친 염 대주교는 "하느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그 분과 눈을 맞추며,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겠다. 교황청과 일치하며 친교를 나눈다는 뜻을 가진 팔리움을 받았으니, 교회 공동체의 일치와 친교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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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대주교의 형 염수운(79)씨는 "어려운 직책을 맡은 대주교를 위해 가족들은 기도로 응원할 것"이라면서 "축하해준 모든 교우들에게 감사한다. 앞으로도 많은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염 대주교는 30일 교황을 만나고, 7월1일에는 로마 교황청립 한국신학원에서 교구 사제단과 한인공동체 신자들과 미사를 봉헌한다. 2일에는 성베드로 대성당을 방문할 계획이다. 3일에는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이 마련한 만찬에 참석한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차관 사비오 혼 대주교 등 교황청 인사들도 함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