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RE:5200]보고싶은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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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안녕하세요. ^^
여긴 어제부터 갑자기 많이 추워졌어요. 위에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성당 안팎에 성탄 장식하느라 우부제님이랑 최학사님 고생이 여간 아니구요. 여러 청년들이 모여 좀 거들고 있는데,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그 중에 제가 끼어 있어 그런가요? ^^)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계시죠? 명동에 누워계실 때 뵈니 전에 몰랐는데, 신부님 키가 참 아담했어요. 발두 참 자그마하시구... ^^ 흰머리가 많이 늘었다고 걱정 아닌 걱정 하시더니... 이젠 그런 걱정 안하셔두 되니 다행이예요.
지난 11월 혜화동에서 뵜을 때, 전에 없이 편안하고 맑은 모습이 제겐 새롭고도 감사히 다가왔었답니다. 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구요. 특히 커피나 술이 아닌 향긋한 녹차를 몇 번이고 새로 우려 골고루 나눠주시는 신부님을 아주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아요. 그 때 함께 갔던 언니, 오빠들이랑은 통 연락하기가 힘이 드네요. 워낙은 연말에 다시 함 뭉치려고 했었는데, 신부님의 떠나심에 조금씩 익숙해 지려면 각자에게 시간이 좀 필요하겠죠.
올 겨울은 좀 가물어서 눈이 많이 안 온다네요. 아직 첫 눈도 제대로 안 왔어요. 좋아하시는 스키랑 보드, 한번쯤 함께 갈까 했었는데 덜 아쉽구 잘 되었지 뭐예요. ^^
그곳에서도 여기서 처럼, 좋은 모습이실꺼라 믿어요. 또 뵈요. 저희두 잘 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