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미국의 어느 방구석에서

인쇄

김용화 [ywkim] 쪽지 캡슐

1999-10-05 ㅣ No.804

오늘은 약간 싸늘한 날씨입니다. 월요일의 나른함은 여기에서도 ’Monday morning !’으로 이야기하곤 합니다. 아침에 보니 학교에 등교하는 모습들을 보니 바쁘기도 하지만, 고개가 쳐진 모습들입니다. 그러다가 점심에 보니 모드들 먹느라고 바쁩니다. 스낵바가 꽉차고 먹느라고 전쟁입니다. 하기야 먹을려고 하는 짓들이기에... 이곳 신문들을 보니 마약때문에 골치가 아픈가봐요. 우리는 아직은 나은 편인데.. 저는 한국에서는 나이가 들은 편이지만, 여기의 사람들은 어린 사람으로 취급합니다. 그래도 좋아요...나만 무언가를 얻고 가면 되는 것이니까..

오전에 공부를 마치고 나니 몸이 약간 추은듯한 분위가가 되더니 기침을 하고 감기 걸린 기분이 들더라구요. 이내 뛰어와서 감기약을 먹었어요. 그랬더니 지금은 조금은 나아진것 같아요. 아프지 말아야지.. 외지에 와서 이방인같은 나에게 걸림돌이라고 생각하게끔 하면 안되지.. 저는 이곳에 와서 청소, 빨래, 식사 후 당번을 하죠. 웃기죠.. 재미있어요. 저도 반쯤은 수도원 생활을 하는 격이기에 재미있어요..

저의 방모습과 저의 모습이 지난 번에는 어둡게 나와서 다시 보냅니다.

먼곳에서 김 신부가..

(이 소식을 본당 신부님이 보시면 야단치시지 않을까 우려를 품으면서..

신부님 용서하세요.)



16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