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24/01/24 수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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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24/01/24 수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복음 말씀이라는 씨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땅에 비유하십니다. 길가에 떨어진 씨앗, 돌밭에 떨어진 씨앗, 가시덤불 속에 떨어진 씨앗,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는 씨앗. 비유를 다 말씀하시고 나서는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마르 4,9)라고 덧붙이십니다. 언젠가 예수님의 씨를 받아들이는 이들의 비유를 들으면서 나는 이 중에 어디에 속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이 복음 구절로 사순특강을 하시면서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기나 하는가?” 하는 화두를 던지신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정치, 경제, 사회적인 이해관계 속에 있을 때, 특별히 금전관계에 놓여있을 때 예수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기나 하는가 하는 말씀이셨습니다. 주 하느님의 말씀이 가끔은 우리에게 양심의 가책을 주기도 하고 부끄럽게도 만듭니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단죄와 죄책감을 심어주시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주시기 위하여 말씀하신다는 것을 되새겨봅니다. 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건네주시는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을 따라 걸어 나갈 때, 우리는 희망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리고 평화와 기쁨이 덤으로 우리 가슴 속에 피어오르게 된다는 것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